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채널에서 생명보험사들의 전략이 두갈래로 나눠지고 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ABL생명 등은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CM채널 규모를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는 반면 KDB생명은 온라인채널에서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려가며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1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보사가 거둬들인 CM채널 초회보험료는 57억5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9억2900만원) 순증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같은 기간 각각 6억800만원에서 11억8800만원, 5억2100만원에서 11억5000만원으로 약진했다. ABL생명은 1분기까지는 실적이 거의 없었지만 이후 본격적인 CM채널 판매 확대 전략을 펼치면서 2분기에만 2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들 회사의 CM채널 전략 공통점은 저축성보험에 있다.
삼성생명은 연금저축보험과 저축보험을 CM채널 사이트 전면에 배치하는 한편 저축성보험 가입시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힘을 쏟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한화생명 e연금저축보험'에 주력하고 있다.
이 상품은 연금저축의 절세 혜택(연말정산 세액공제 최대 66만원)과 함께 온라인보험의 최대 장점인 수수료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더 많은 연금액 적립이 가능하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온라인 전용 자녀연금을 판매중이다.
ABL생명은 지난 4월 CM전용 상품인 '올라잇보너스주는저축보험'을 출시, CM채널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매출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따라 CM채널에서 연금저축보험 판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1~5월 생보사의 온라인 연금저축보험 가입건수는 5756건으로 이미 지난 2015년 전체 가입건수(5355건)를 추월했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1758건이 불어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ABL생명과 현재 온라인채널 구축을 준비중인 NH농협생명도 올해 안에 온라인 전용 연금저축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온라인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자동차보험과 같이 상품내용이 표준화돼 온라인 가입이 용이한 것은 물론 온라인으로 가입시 공시이율은 높고 수수료는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반면 KDB생명은 온라인채널에서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중에 있다.
이로 인해 시장점유율은 떨어졌지만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간의 비중 차이가 크게 줄어들면서 회사 내에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KDB생명 관계자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이 시행되면 보장성보험 상품은 저축성보험 상품보다 손익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계약가치를 갖는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저축성보험 일시납을 중단한데 이어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온라인채널 전략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같은 온라인채널 확대에 따라 전속 설계사 조직의 영업 불안도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생보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온라인채널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대면채널의 초회보험료는 5조557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한 설계사는 "온라인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대면채널에서 가입하는 것 보다 공시이율도 높고 수수료도 저렴하다"며 "앞으로 연금저축보험 시장은 온라인에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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