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를 잡았더니…은행 신용대출 증가폭 '사상 최대'

산업 / 유승열 / 2017-09-12 16:43:43
8월 은행 가계대출 6조5000억원 증가
<자료=한국은행>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지난달에도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6조5000억원이나 금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의 등장으로 신용대출을 포함한 비(非)주택담보대출이 사상 최대폭으로 늘었다.


12일 한국은행의 '2017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44조2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전월대비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이 7월(6조7000억원)보다 2000억원 감소했지만 올 들어 월 기준으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증가세는 둔화됐다. 8월말 557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1000억원 늘었다. 증가 규모가 7월(4조8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 축소됐고 작년 8월(6조1000억원)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가 내놓은 '8·2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3일부터 서울과 과천, 세종 등 투기지구와 투기과열지구에서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일괄적으로 LTV·DTI가 40%로 적용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 잔액은 8월말 185조7000억원으로 3조4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이 7월(1조9000억원)보다 확대되면서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1월 이후 최대치로 집계됐다.


종전에는 작년 11월이 2조7000억원로 가장 많았다.


기타대출에는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과 상업용부동산담보대출, 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구성된다.


신용대출 증가에는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은행의 영향이 컸다. 카카오은행은 지난 7월 27일 영업을 시작한 뒤 한 달 동안 여신액(대출 실행금액 기준)이 1조4090억원을 기록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자 신용대출로 대출 수요가 이동한 '풍선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많이 축소됐다.


8월말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73조8000억원으로 한 달 동안 2조9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7월(7조1000억원)의 41% 수준으로 둔화됐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154조2000억원으로 9천000원 줄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619조6000억원으로 3조8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278조8000억원으로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수신 잔액은 1507조8000억원으로 8월 한 달간 16조7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지방정부의 교부금 유입 등으로 3조8천억원 늘었고 정기예금은 11조8000억원 늘어났다.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은 512조1000억원으로 4조6000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7조9000억원 줄었지만 파생상품 등 신종펀드는 2조9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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