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둥지 서비스’로 공무원 이사 책임진다”

산업 / 유상석 / 2012-12-14 15:37:15
발품 팔 필요 없는 부동산 전속중개 ‘주목’

공기업에 근무하는 A 씨는 최근 주거 문제 때문에 고민을 겪고 있다. 자신의 직장이 내년에 지방으로 이전하게 되는데, 2012년이 끝나가는 올해까지도 주거 이전 대책을 전혀 세우지 못한 탓이다. A 씨는 “매일 서울에서 지방까지 출퇴근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사를 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주말마다 집 보러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주거문제 때문에 ‘멘붕’에 빠진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공인중개사 B 씨도 고민이 많다. 중개업소는 늘어나는데 부동산 거래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B 씨는 “너도나도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해 개업을 하다 보니, 아파트 상가 한 곳에만 중개업소가 5~6곳 있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우리 업소에 방문한 손님이 다른 업소를 기웃거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 손님이 나만의 손님이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바라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 세종시 이전과 공기업 지방 이전을 앞둔 상황에서 MBN파인(www.mbnfine.com)의 부동산 전속중개 시스템인 ‘새둥지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 ‘전속중개’ 서비스 한국에 첫 도입
새둥지 서비스는 선진국에서 보편화한 전속중개 서비스를 한국에 체계적으로 도입한 사실상 첫 사례로, 근로복지공단, 공무원노동조합, LH 등이 업무협약을 통해 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전근이 잦거나 기관 자체가 지방으로 이전해 대규모 이주 수요가 나오는 곳이 주요 대상이며, 서비스에 접근 가능한 회원은 200만여 명에 달한다.


이영하 MBN파인 대표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업ㆍ기관 인트라넷에 깔린 새둥지 서비스를 통해 발품을 팔지 않고 지방 곳곳의 집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며 “부동산 전속중개 이점을 들은 다른 기업에서도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속중개란 살던 집을 팔거나 새 집을 사고 싶은 의뢰인이 여러 중개업소를 찾지 않고, 1명의 공인중개사에게만 부동산 중개를 의뢰하는 것이다.


새둥지 서비스의 구체적인 이용 사례는 이렇다. 해당 서비스를 도입한 기관 근로자가 내부 인트라넷에 접속해 살고 있는 집 동ㆍ호수 등 상세 정보를 올리고, 이사 갈 지역을 선택해 원하는 조건을 제시한다.


그러면 이를 본 새둥지 전속 공인중개사가 의뢰인에게 연락해 서면으로 전속계약을 맺는다. 그 후, 중개사는 2주에 한 번씩 의뢰인에게 매매거래 경과를 보고한다. 전속계약 기간은 3개월이며, 전속중개 명목으로 내야 하는 추가 비용은 없다.


◇ ‘새둥지 서비스’ 통해 지방 이사 편리하게…
이영하 대표는 “특히 정부 및 공공기관 이전 때문에 주택을 매매하려는 사람들에게 새둥지 서비스는 혁신적인 제도”라고 강조했다.


직장에서 업무에 전념해야 할 공무원ㆍ공공기관 직원들이 평일에 새 집을 구하려 이전 예정지에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주말마다 가는 것도 보통 고역이 아니다. 체력도 바닥나고, 교통비 등의 비용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일요일의 경우, 상당수의 중개업소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사정은 더욱 어렵다.


이 대표는 “이전 예정지의 공인중개사가 여러 매물을 확인하고, 사진을 통해 고객에게 보여주면, 고객은 그 중 마음에 드는 매물을 선택해 직접 둘러보게 된다”며 “주말마다 지방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마음에 드는 ‘최종 후보’를 확인하기 위해 1~2회만 이동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8억원짜리 집을 팔고 세종시 부근에 2억원 안팎인 집을 사는 것을 가정할 때 세종시를 오가는 교통비를 포함해 새둥지 서비스로 아낄 수 있는 돈이 300만원에 달했다”며 “부처ㆍ기업 이전으로 집구하기 대란이 벌어진 공무원ㆍ공공기관 임직원이 직접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 공인중개사에겐 ‘나만의 고객’을…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공인중개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주변 사람들은 매물 거래 한 건 당 수십에서 수백만 원의 수수료를 얻기 때문에 봉급생활자보다 낫지 않느냐며 부러워하지만, 그것도 매매가 성사될 때의 이야기”라며 “거래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문을 닫는 중개업소가 늘어나고 있다. 내가 입주한 상가에만 중개업소가 5곳이었는데, 이 중 2곳이 문을 닫았다”며 어려운 현실을 전했다.


이 공인중개사는 “그나마 이뤄지는 거래도 단독 중개가 아닌 ‘공동 중개’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익을 나누다 보면 실질적인 수익은 그다지 많지 않다”며 “우리 업소를 다녀간 손님이 다른 업소를 기웃거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답답하다. 저 손님을 나 혼자 맡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공인중개사들의 이런 어려운 현실과 관련, 이영하 대표는 “‘새둥지 서비스’는 전속 중개 시스템이라는 특성상, 손님을 다른 곳에 뺏길 염려가 없어 시간을 두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새둥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임직원 등, 신분 및 경제력 등의 측면에서 검증된 사람들이 중개고객으로 확보된다. 중개해주고도 수수료를 받지 못해 애태우는 불상사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새둥지 서비스’를 대행하는 전속 공인중개사는 전국 34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부동산 ‘주치의’ 돼, 매매 책임질 것”
이런 여러 장점에도 불구, ‘전속중개’ 제도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품는 고객들도 있다. ‘특정 공인중개사에게만 의뢰했는데, 생각대로 매매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떡하느냐. 여러 중개인들에게 의뢰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일각의 우려가 대표적인 예다.


이와 관련, 이영하 대표는 “중병을 치료하려는 환자의 경우, 특정 병원의 특정 의사나 교수를 주치의로 지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병원의 진료만으로는 불안하다며 각종 민간요법을 찾아다니는 환자들도 있지만, 대부분 주치의의 진료를 신뢰한다”며 “부동산 전속중개사는 내 부동산 ‘주치의’와 같은 존재다. 전속중개사는 엄격한 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되는 만큼, 고객이 믿고 맡기셔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전속중개를 맡은 공인중개사들에게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