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누군가 대접을 받는다는 건 다른 누군가는 대접을 해야 한다는 소리다. 즉 누군가는 대접을 받으며 편안함을 누리지만 다른 누군가는 대접을 해야 하는 고된 ‘일’을 감수해야 한다.
대접을 받는 사람은 대접을 하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알아야 한다.
대접을 하는 사람이 얼마의 돈을 받건 한 사람의 지위와 품격을 존중하기 위해 봉사하는 사람의 노고를 돈과 별개로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한다.
그것은 대접을 한 사람과 대접을 받은 사람이 동등한 인격체임을 의미하며 인간으로써 균형을 맞춰감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이 무너질 때 우리는 이를 ‘갑질’이라고 부른다.
이 중 대기업 오너들의 갑질은 2014년말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이후 한 달에 한 번 꼴로 보도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의 ‘갑질매뉴얼’이 공개돼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2일에는 정우현 MPK그룹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한 일이 있었다. MPK그룹은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요식업계 대표 기업이다.
이 같은 대기업 오너들은 자수성가를 했건 경영승계를 받았건 부유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경비원이나 운전기사는 생계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재산의 차이는 크게 난다.
그러나 이 재산의 차이가 인간 존엄성의 차이가 될 수는 없다.
사실 이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많은 오너들이 이 ‘당연한 일’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갑질 사건’의 가해자들은 대접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아마 그들의 속마음에는 “월급 받는데 이 정도는 해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깔려있을 것이다. 이것이 ‘틀린 생각’이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당연히 그건 틀린 생각이다.
그런데 이 ‘틀린 생각’을 과연 돈 많은 사람들만 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대접을 하는 사람들은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정당한 노동을 하는 사람이다. 계약상 ‘을’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계약상의 위치에서 정해진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들 중 누구도 ‘아랫사람’이 아니다.
‘갑질’과 관련된 사건은 많은 사람들을 분노케 한다. 그러나 단지 분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갑질’에 대해 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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