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영업채널을 확대하고자 야심차게 출발했던 마트슈랑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LIG손해보험·삼성화재 등 마트슈랑스에 진출했던 상당수 보험사가 마트슈랑스 사업을 이미 중단했거나, 판매실적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트슈랑스란 마트와 보험의 합성어로 보험사가 홈플러스·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제휴하고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판매방식이다.
동양생명은 지난 4월 1일부로 마트슈랑스 사업을 접었다. 실질적인 실적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동양생명은 이마트가 서울 일부 지점에 개설한 이마트 금융센터에서 마트슈랑스 영업을 했으나 중단 직전 실적은 월 1~2건에 그쳤다.
LIG손보도 지난해 12월 마트슈랑스 사업을 접었다. 3년간 시범적으로 서울 영등포의 한 대형마트에서 보험을 판매했지만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실적이 나오지 않았다. 동양생명과 마찬가지로 종료 직전 해당 판매채널을 통한 판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LIG손보 관계자는 “적잖은 시간을 투자하며 상황을 지켜봤는데 생각보다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트슈랑스가 실패한 원인은 은행과 달리 대형 마트라는 공간이 보험판매와는 맞지 않는 공간이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IG손보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마트는 쇼핑 공간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보험을 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범사업이 잘 이뤄지면 마트슈랑스 사업을 확대할 계획도 있었는데, 일단은 잠정적으로 보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마트슈랑스 사업을 계속하고 있는 보험사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화재는 경기도 일대 세 곳의 대형마트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판매 건수는 한 달 평균 40건 정도에 불과하고, 보험에 대한 상담 정도만 이뤄지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아직 실적이 미비하지만 내년부터는 다양한 이벤트 등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마케팅 활동이 적절하게 이뤄져 영업실적도 좋아지면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롯데손보·AIA생명·라이나생명·PCA생명 등 보험사도 2000년대 중반부터 마트슈랑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각 매장의 한 달 평균 판매 건수는 10건 안팎으로 부진한 실적은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마트슈랑스에서 이뤄지는 상담이 실제 보험상품 가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마트 특성에 맞는 판매 방식을 찾지 못한다면 마트슈랑스 사업은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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