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여성대통령! 기호 1번 박근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사용하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다. 이로써 박근혜 후보의 막바지 대선 전략은 바로 ‘여성대통령론’인 것으로 그 실체가 드러난 셈이다. 박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은 인구의 절반, 유권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여성심리를 자극해, 대선전을 승리로 이끌어 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참신성을 내세운 박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큰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정계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여성대통령이 먹힐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인지가 이번 대선전의 관전 포인트”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어머니의 마음’… 감성 자극?
새누리당이 최근 들어 부쩍 여성대통령론을 강조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11월18일 열린 박근혜 대선 후보의 비전 선포식에서 ‘준비된 여성대통령’임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 후보는 “위기의 민생경제를 구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고, 국민 한 사람의 꿈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세상,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만들어 갈,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이 기다려지지 않습니까”라는 말로 스스로 여성대통령 이슈를 부각시켰다.
박 후보가 제시한 여성대통령론의 핵심은 어머니다.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작금의 위기상황을 헤쳐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를 내세워 유권자들의 감성을 흔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박 후보는 바로 이 같은 점을 적극 제시하며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 박 후보는 15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절을 언급하면서 “다시는 우리 국민들 가슴에 피멍드는 일이 없고 대한민국 공동체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각 가정을 지켜온 어머니의 마음 같은 섬세함과 강인함으로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말해 여성대통령으로서의 역할에 힘을 실었다.
박 후보는 이날 세계 유수 국가의 여성 지도자를 언급하면서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사례가 대표적이다. 박 후보는 “우리가 처한 국내외적인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선 새로운 권력의 탄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야권 후보 ‘쇼’할 때 나는 민생 챙겼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 띄우기에 맞춰 그가 준비된 여성대통령임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구체적인 공약 제시를 통해 해서 ‘여성대통령은 급조된 이미지가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나라살림 가계부’를 통해 공약 실천을 위한 재원 사용 내역을 밝히겠다는 약속이다. 박 후보는 “돈을 어디에 사용하겠다는 공약은 요란하지만, 돈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공약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든 흐름이 ‘여성=어머니’를 부각하는 연장선상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한 정치 평론가는 “박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간의 야권 단일화 이슈에 정면 대응할 카드로 ‘정책에 주력하는 여성대통령’을 꺼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선거전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선정국을 감안할 때 박 후보의 행보가 상당부분 탄력받은 것은 사실이다. 야권 단일화 논란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면서, 그에 대비되는 반사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야권 두 후보의 단일화에 불협화음이 일면서 박 후보의 민심 파고들기에 속도가 붙었다”며 “두 후보가 상처뿐인 정치 싸움에 발목 잡혀 있는 동안 박 후보가 지방 곳곳 강행군을 펼치며 ‘민생에 신경 쓰는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해왔는데, 물 만난 물고기마냥 거침없이 속도를 냈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여성대통령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당내 국민행복추진위 행복한 여성 추진단과 주요 여성단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성유권자연맹이나 서울여대 등을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여성대통령이야말로 정치쇄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흑인 대통령이라면, 우리는 여성대통령이라는 식이다.
‘여성대통령 탄생을 염원하는 여성단체’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이 단체는 “대한민국 정치 문화를 쇄신하고 대통합과 신뢰, 포용의 정치를 보여줄 여성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며, 진정한 양성평등 국가의 실현을 고대한다”며 여성대통령론에 힘을 실었다.
김현숙ㆍ민현주 의원 등의 국민행복추진위 ‘행복한 여성 추진단’은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가 여성으로서 여성정책에 힘써온 측면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김현숙 의원은 “박근혜 후보가 여성을 위해 정책적인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비난은 결코 수긍할 수 없는 중상모략에 불과하다”며 “새누리당은 어떤 정당보다 현실적이고 선진화된 여성정책을 갖고 있다. 여성들의 삶 개선을 위해서는 여성대통령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박근혜 캠프의 한 관계자는 “후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갖고도 여론의 관심에서 배제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박 후보의 콘텐츠를 부각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른 후보들이 비해 뛰어난 점, 경쟁력 있는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고 여성대통령론 역시 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여성대통령 ‘한계’를 극복하라
여성대통령론은 유권자의 절반이 여성인 점을 감안할 때 여성의 표심을 자극하기에도 안성맞춤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반면 약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바로 안보문제다. 이는 보수층 결집에도 발목을 잡을 소지가 있다. 박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을 공격하는 이들은 바로 여성이 국군 통수권자가 될 수 있느냐는 점을 물고 늘어진다. 박 후보가 예를 드는 여성 지도자의 경우 우리와 같은 분단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박 후보가 한중일 영토분쟁 등 외교안보 문제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조금씩이나마 제목소리를 내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가 깔린 행보로 해석된다. 철책부대 방문 역시 바로 이와 같은 연장선상해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의원 보좌관은 “박 후보는 지금은 경제위기 상황일 뿐 아니라, 한ㆍ중ㆍ일 영토분쟁 등 외교ㆍ안보 차원에서도 격변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국정경험이 없고 단일화라는 이벤트에만 몰두해온 야권 후보와 이미지를 차별화해, 국정능력을 앞세워지지 여론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편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여성대통령과 함께 해보자는 의욕이 감지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여성대통령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함께한다.
새누리당에서는 “황상민 교수의 ‘박근혜 후보는 생식기만 여성’이라는 발언이 거듭 회자되면서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최근에 불거진 박 후보의 출산장면 작품 또한 여성 비하 등의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면서 박 후보에 동정표를 던지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대통령론은 벽에 부딪치고 있다. 박 후보가 제아무리 동부전선 비무장지대를 방문하고, 외교ㆍ안보를 강조한다고 하지만 막상 실제 대통령이 되고,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강력한 리더십을 보일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경제회복 역시 마찬가지다. 경제민주화를 중도에 포기하는 듯한 인상을 비쳐 젊은 유권자들의 반발을 샀다는 점은 그의 정책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낳고 있다.
◇ 野, 여성대통령론 견제 움직임
한편, 박 후보의 이 같은 결연한 의지와는 별개로 여성대통령론은 곳곳에서 거센 저항에 직면하고 있는 모양새도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22일 생애 첫 투표자에서부터 주부ㆍ워킹맘ㆍ임산부ㆍ장애인ㆍ농민ㆍ이주여성ㆍ마트 계산원ㆍ변호사ㆍ어르신 등 전국의 다양한 여성들로 구성된 여성유권자 1만인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후보가 여성부와 국가인권위원회를 설치하고, 호주제를 폐지한 민주통합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후보에 대해 “이명박 정권이 1% 특권층만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때마다 국회에서 거수기 노릇하며 함께 동참한 것이 새누리당이고, 그 중심에 박근혜 후보가 있었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가 주창한 ‘여성대통령론’과 관련, “한 번도 사회적 약자로 살아본 경험이 없는 후보가 어떻게 서민의 삶과 애환을 알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가 오히려 변호사 시절부터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울고 함께 싸워온 ‘여성의 친구’이자 ‘친여성적 후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서민의 삶을 살았고, 서민의 애환을 아는 문재인 후보가 우리 여성들과 서민의 소박한 꿈을 실현해 줄 후보라고 확신한다는 것이다.
결국 여성대통령론은 박 후보 반대의 또 다른 빌미를 제공하면서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측면도 있는 셈이다.
민주통합당은 당 차원에서 여성의원들이 나서서 박근혜 후보의 의정 활동을 근거로 비판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탄력받은 여성대통령론을 견제해보겠다는 심산이다.
민주통합당 한 당직자는 “박 후보가 16년 넘게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대표 발의한 법안은 모두 15건인데, 이 가운데 여성을 위한 법안은 단 한 건도 없다”며 “‘근혜공주’로 불릴 정도로 일반 서민과 괴리된 삶을 살아온 그가 ‘여성대통령’을 주장하는 것이 의미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박 후보가 좀더 주도면밀하게 세 확산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여성대통령론을 강조하는 새누리당과 박 후보의 모습은 이전보다 한결 세련되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여성정책의 차별화, 여성 브레인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보다 감성적이고 능동적으로 여성표심을 자극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토요경제人] 유창수 유진증권 부회장, ‘자산 10조원·자본 1조원’ 동시 달성](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331/p1065609257520316_491_h.jpg)

![[토요경제人] ‘연중 최저가’의 굴욕을 딛다…정용진號 이마트, 고진감래 오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13/p1065625143194333_904_h.jpg)
![[토요경제人]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경계 확장’으로 아시아 무대 겨냥](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03/p1065597828625342_694_h.jpg)

![[토요경제人] ‘오너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금융부문 ‘글로벌 전략가’ 부상](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210/p1065603950795624_514_h.jpg)
![[토요경제人]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의 ‘장기보험’ 전략…흑자 전환 가시화](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18/p1065604432549726_833_h.jpg)
![[토요경제人] 문화재 수장고 혁신 ‘K-스토리지’ 이끄는 대원모빌랙 ‘이종진 대표’](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21/p1065587223127645_833_h.gif)
![[토요경제人] '아트경영’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예술로 기업을 키우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5/p1065597154733467_413_h.jpg)
![[토요경제人] 하림 김홍국 회장, 생산에서 유통까지 ‘가치사슬 경영’의 설계자](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8/p1065602999871188_165_h.jpg)

![[토요경제人] "지역 살리고, 소비 돕고"...NH농협카드 이민경 사장 전략 '결국' 통했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0722/p1065597998198081_664_h.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