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값이 오르면서 ‘참치관련株’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평균 t당 1800달러 정도였던 참치 가격은 올해 2200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덕분에 참치 1인자 동원산업은 연초 16만원대에 불과했던 주가가 11월 들어 30만원대를 넘어섰다. 오뚜기에 참치를 공급하는 신라교역 주가도 1년 전만 해도 1만원대 수준이었지만 점차 오르더니 9월 이후 급상승해 2만6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 “다~ 불황인데 참치만 잘 잡히네”
수산업 관련 종목들 역시 덩달아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게맛살로 유명한 해산물 가공업체 한성기업과 사조오양은 한동안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수산물업체 중국원양자원도 참치주 상승세에 합세했다. 중국원양자원은 느닷없는 유상증자와 허위공시 논란 등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으며 주가가 부진했던 터였다. 10월 말 3000원대였던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11월 들어 4000원대로 올라섰다.
이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참치주에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참치주’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특히 참치 업체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엘니뇨현상(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현상)으로 인해 3분기 어획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 증가한 데다 높은 참치 가격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참치를 쓸어가면서 조업이 힘든 대서양과 인도양 대신 중서부태평양이 새로운 참치 공급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 참치잡이 원양어선 항해사는 “참치는 항상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중서부태평양은 국내 원양업체들의 주요 조업 지역으로 새로 떠오르고 있는 곳인데, 유럽 업체보다 국내 업체가 거리상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 그물 참치잡이 1위 동원산업 ‘잘 나가’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참치주 가운데 특히 동원산업과 신라교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동원산업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1% 성장한 3952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주력인 수산업 매출액이 91.0% 급증한 112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어가와 조업 규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은 관련 업종 최우선 선호주(株)로 꼽혔다. 그는 “우선 조업지인 중서부태평양에 풍부한 참치 자원이 있으며 현재 전 세계 어획은 늘지 않는데 태평양에서만 어획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사업 매출액은 14.8% 증가한 2432억원을 기록했다”며 “어가가 상승해 자회사 스타키스트(지분 82.4%)가 제품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202.9% 급증한 362억원을 기록했는데 수산업 실적 호조 외에도 유통사업 수익성이 현저히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 올해부터 스타키스트에 본사 인력이 대거 파견돼 경영 효율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으로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또 “자회사의 턴어라운드 가시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어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스타키스트는 3분기에 5.4%의 영업마진율을 기록했는데 향후 어획물 공급이 늘고 경영 합리화가 진행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동원산업은 중서부태평양 선망(그물로 고기를 잡는 어선)업계 1위 기업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원산업의 10월 한 달 어획량은 전년 대비 약 30% 이상 증가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어획량 증가를 고려하면 올해 2분기부터 이어진 실적 성장이 4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조업능력ㆍ자금력 최고 신라교역 노려볼 만
신라교역 역시 희망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라교역은 중서부태평양 조업지역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증가할 전망이고 남태평양에서 조업하는 선망선도 2척 추가했다.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25%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윤오 연구원은 “신라교역은 중서부태평양 선망업계에서 최상위 조업 능력을 보유했다”며 “중서부태평양 어족 자원에 대한 가치도 상승이 유망하고 여기에 탄탄한 자금력도 갖고 있어 적극적인 투자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신라교역은 원양어업 전문회사로 40년 이상의 노하우를 보유했고 주요 조업지는 중서부 태평양으로 선망선 6척을 보유했다”며 “연안국 키리바시, 가나에 합작법인을 세워 선망선 2척, 6척을 파견 조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매출은 원양업, 어획물 수매”라며 “여기에 주력사업의 탄탄한 수익 덕분에 부채비율 32.4%, 현금성 자산 1000억원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신라교역의 2013~2015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연평균 7.7%, 13.1%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최신의 조업선, 연안국 합작투자 확대에 기인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조업 개시한 선망선 2척은 20년 노후 선박을 교체한 것으로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며 횟감용 냉동고도 갖추고 있어 부가가치가 높다”며 “또 합작 투자는 수매 사업과 수산물 가공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동원산업과 신라교역을 높게 평가하며 “두 업체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너무 싸다.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수준이다. 50% 이상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 일본 침체 때문에… 횟감 전문 사조산업 ‘울상’
같은 생선주라고 모두 희희낙락하는 건 아니다. 사조산업 주가는 9월 6만원대였지만 최근 11월 5만원 중반대로 떨어졌다. 사조씨푸드도 하락세를 보이며 6000원대 수준이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사조산업은 횟감용 참치를 잡는 연승(수평으로 낚시를 여럿 늘어뜨려 고기를 잡는 어선)업체. 선망업체인 동원산업과 신라교역이 캔용 참치를 잡는다면 사조산업은 고가의 횟감용 참치에 집중한다. 횟감용 참치 시장에선 1위지만 사조산업의 주요 판매처가 경기 침체에 빠진 일본이라는 점이 문제다. 통조림용 참치 수요가 늘면서 고공 행진하는 캔용 참치 값과 달리 횟감용 참치 가격은 하락했고 사조산업 수익성도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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