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젠 공정해질 때도 됐잖아?

산업 / 전성운 / 2012-11-29 15:20:32
새 검색 알고리즘 발표…발표만으론 '글쎄'

그동안 검색결과 노출을 두고 “공정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네이버가 이용자들의 검색 만족도 향상을 위한 새로운 검색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사용자 선호도를 랭킹 로직에 반영, 검색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구글의 기본 알고리즘인 페이지랭크와 겉보기엔 유사한 개념이다. 그러나 과연 네이버가 정말로 자신들의 내부자료보다 외부자료를 우선으로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검색엔진은 단연코 구글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구글은 전혀 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점유율만 가지며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검색시장의 절대강자는 네이버로 2, 3등 주자들을 멀찍이 따돌리며 독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네이버에게도 약점이 있으니 바로 ‘신뢰성’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검색결과의 신뢰성에 대해 비판을 받아왔다. 전문 블로거들은 네이버가 원본자료보다 이를 단순 복제한 자료를 우선시 하여 보여주는 등의 예를 통해 검색 엔진의 자질을 의심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검색결과를 노출함에 있어 광고 여부와 연결되어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달 27일 “이용자들의 검색 만족도 향상을 위한 새로운 검색 알고리즘 ‘리브라(Libra)’를 12월 초부터 블로그검색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알고리즘 개선을 위해 검색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문서들과 낮은 문서들을 모아 유형화 한 다음 이를 기반으로 신뢰성 높은 정보를 생산해내는 블로그와 아닌 블로그를 구별, 랭킹 로직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문서의 신뢰성 판단에는 이용자 클릭 수 등의 만족도 평가요소와 블로그 활동기간 등 활동성 평가요소가 반영된다. 만약 이런 평가요소 조작을 통해 랭킹을 올리려는 시도에 대해 네이버는 자신들이 분석한 각종 어뷰징 요소들도 반영될 것이라 말했다.


네이버는 우선 이용자가 자주 검색하는 키워드 중 다른 검색어군에 비해 검색 만족도가 낮은 ‘맛집’ 등의 일부 키워드군에 새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향후 대상 키워드 및 서비스를 확대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총 3억 건 이상의 문서와 하루에도 십수만 건의 문서가 새롭게 들어오는 블로그 검색에 ‘리브라’가 적용되면, 그 동안 저품질 문서에 밀려 찾기 어려웠던 좋은 블로그 문서가 검색결과 상위에 노출됨으로써 검색 품질 향상은 물론 블로그 이용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검색결과에 잘 노출되는 좋은 문서와 제어 대상이 되는 유해·스팸·어뷰징문서의 기준을 담은 문서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계획이다.


NHN 검색연구실 강인호 박사는 “새 검색 알고리즘 ‘리브라’는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좋은 정보가 나온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좋은 블로거가 만든 양질의 문서가 검색 결과에 더 잘 보여질 수 있도록 하는 구조”라며 “이용자에게 신뢰도 높은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한 네이버의 검색 개선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이번 검색개편안은 기본적으로는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인 ‘페이지랭크’와 비슷하다. 하지만 세부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기본적으로 네이버가 ‘내부자료’와 ‘외부자료’에 대해 동일선상에서 놓고 평가하는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블로거들 역시 아직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영화 전문 블로거는 “수년째 블로그를 하고 있지만 매번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면 내 글을 무단으로 복사해 올린 네이버 내부 블로그 글이 먼저 노출돼 왔다”며 “기본적으로 네이버가 ‘외부자료’를 보여줄 의지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과거 선례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네이버의 정체성은 ‘검색’이 아닌 ‘포털’이나 ‘광고회사’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검색 결과가 곧 수익으로 직결되는 네이버 입장에서 트래픽이 빠져나가는 외부 사이트를 검색결과에 먼저 노출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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