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방송의 강자 로이킴(19)이 지난 달 23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1만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엠넷 ‘슈퍼스타K4’ 결선에서 피말리는 접전 끝에 노련한 6년차 밴드 ‘딕펑스’를 따돌리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여러 명의 멤버가 고루 소리를 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는 밴드와 달리 솔로 가수는 혼자서 넓은 무대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로이킴은 그 부담감을 떨치고 ‘슈퍼스타K4’ 우승을 당당히 거머졌다.
로이킴은 “밴드인 ‘딕펑스’가 네 명이 무대를 장악한다면 저는 솔로로 무대에 서기 때문에 부럽기는 했어요. 부담도 있었고요. 사실 ‘딕펑스’ 형들은 서로가 있어서 부담감은 덜 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 밴드보다 멋있어 보일 수 있을지, 내가 잘하는 부분을 부각시킬 수 있는지 연습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서 혼자라고 외롭다고 느끼지는 않았어요. 딕펑스 형들이 힘들 때마다 옆에서 잘 보살펴 줬거든요”라고 덧붙였다.
슈퍼스타K4 우승자는 사전 온라인 투표 10%, 심사위원 점수 30%, 생방송 문자 투표 60%를 합산해 가렸다.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는 ‘딕펑스’가 ‘로이킴’을 앞섰다. 이어 딕펑스와 로이킴은 ‘자율곡 미션’으로 이뤄진 1라운드와 ‘자작곡 미션’으로 꾸며진 2라운드를 거쳤고 두 팀의 총점은 566점으로 같았다. 결국 우승자는 생방송 문자투표로 가려졌고, 로이킴은 최종 우승자가 됐다.
우승자가 호명된 후 로이킴은 눈물을 글썽였다. 특히 부친 김홍택씨가 무대 위로 올라와 목에 화환을 걸어주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감동을 안겼다. 공부를 잘 하는 아들이(로이킴은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 경영학과 입학 통지서를 받은 상태) 처음 음악을 하겠다고 했을 때 부친은 반대했기 때문이다.
로이킴은 “안아주시면서 아빠가 ‘축하한다. 이따 보자’ 하셨어요. 아빠 얼굴이 보이니까 갑자기 울컥하더라고요. 아빠에게 제가 공부 외의 분야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몇 달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겠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많이 커졌네요. 부모님도 그렇게 생각하세요”라고 말했다.
로이킴은 음악과 학업 둘 다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첫 방송에서 ‘공부를 잘 하는데 왜 음악을 하느냐’는 이승철의 질문에 ‘그렇다고 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이 적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데뷔의 기준을 잘 모르겠지만 이미 ‘슈퍼스타K’를 통해서 데뷔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업도 절대 포기 안 할 겁니다. 음악과 학업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 지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그는 상금 5억 원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이는 부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1등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어머니의 질문에 부친이 ‘김씨 가문에서는 당연히 기부를 해야지’라고 대답해 내린 결정이다.
로이킴은 “아직 어디에 기부할 것인지는 정하지 않았어요. 다만 한 군데에 큰 액수를 기부하는 것 보다는 다양한 곳에 조금씩이라도 보내드리고 싶어요. 일단은 학대받는 동물들을 위해 쓰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결승전 무대에서 자작곡을 발표한 그는 저작권 수입도 기부할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살면서 번 돈을 다 기부할 수는 없잖아요? 저는 뭘 먹고 살아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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