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공시’ 휴먼텍코리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산업 / 도영택 / 2012-11-26 13:09:16
회사 측 “고의적 은폐 아냐” 이의신청 준비 중

갑작스런 감자(자본 감소) 발표로 주주들의 원성을 샀던 휴먼텍코리아가 또 다시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휴먼텍코리아는 지난달 31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받은 구매론 36억5763만원을 연체했고, 지난 16일 연체이자 2151만원을 더한 총 36억7915만원을 갚았다.


문제는 투자자에게 연체 사실을 숨겼다는 것. 대출 빚을 갚지 못한 13거래일간 주가가 10% 넘게 빠진 탓에 애꿎은 소액주주만 피해를 떠안았다.


한국거래소는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의 연체 사실을 의무적으로 공시토록 한 규정을 어긴 대가로, 휴먼텍코리아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했고, 회사 측은 이에 관한 이의신청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동성에 문제가 있어 대출금 상환이 늦어진 것일 뿐 고의적으로 감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이의신청 제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거래소 심사 시 사측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이후 매매거래일 기준 7일 이내에 회사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주주들이 우려하는 것은 추가 빚 연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휴먼텍코리아가 1년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이 593억2628만원이나 된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 투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공사가 원활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공사가 중단된 것이 아니다. 공사대금이 들어오는 즉시 상환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자도 보통 수준으로, 부담이 큰 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갑작스럽게 감자(자본 감소)안을 발표한 것도 주주들 사이에서 논란거리다. 펀더멘털 개선을 통한 경영정상화 대신 손쉬운 자본금 조정을 택했다는 주장이다.


통상 자본잠식이 발생하거나 경상손실 규모가 큰 회사는 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털어낸다. 감자로 인한 시가총액 등 외형상의 변화는 없지만, 그 자체가 부실이 심한 기업임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증시에선 악재로 인식된다. 특히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회사 관계자는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것으로, 의도된 감자라는 주장은 억측”이라고 강조했다. 감자에 뒤따르는 증자의 시점에 관해서는 “검토하는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 (증자 여부에 관한 논의가) 늦어지고 있다”며 “주주총회가 다가오면 공식적으로 입장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먼텍코리아는 다음달 4일 주주총회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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