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너는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라”

산업 / 김태혁 / 2014-04-14 09:41:47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카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숙청이 들어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독일의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시가 회색인 (정치적 입장이 분명하지 아니한 기회주의적인 인물을 이르는 말)을 경계하기 위해서 한 말이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오랜 유교적 관습으로 인해 중도적 입장과 회색인들이 대접을 받아 왔다. 회색은 검정색 바탕에서는 흰색으로 보인다. 반면에, 흰색 바탕에서는 검은 색으로 보인다. 이들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직장에서나 군대, 학교 등에서 깨끗한 사람을 왕따시킨다. 그리곤 자기들끼리 이야기한다.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라”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있나” “좋은 게 좋은 거야”

그러다가도 자신들이 불리할 때엔 주위에 검은 사람이나 세력이 나타났다고 아우성을 친다. 주위의 검정을 강조하면서 자신들이 희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회색인들은 한발 더 나아가 친일파의 문제에 대해서 희한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당시는 일제 식민지였고 과연 먹고살기 위해 친일을 하지 않은 사람이 몇 명이 되느냐는 것이다.

그들의 논리대로 한다면 먹고살기 위해서 일왕이 주는 작위를 받아 하인을 몇 백명씩 두면서 ‘호의호식’하던 친일파 이완용, 민영휘등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는가? 이들도 먹고살기 위한 문제 때문에 친일을 했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한 당시에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백번을 양보해도 말이 되지 않는 논리다.

본격적으로 ‘철새의 계절’인 선거철이 돌아왔다. 아니 회색인들이 움추렸던 기지개를 펴고 활동할 시기가 돌아온 것이다.

선거철이면 단골로 등장하던 단어가 있다. ‘철새 정치인‘이다. 정치적 신념과는 달리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이 당(黨) 저 당 옮겨다니는 정치인을 두고 만들어진 말이다. 이번 6.4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벌써 많은 ’회색 철새 정치인‘들이 분주히 옮겨 다니고 있다.

모든 국민들이 눈 부릅뜨고 이들을 찾아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국민들이 ‘철새 정치인’들에게 표로 응징할 때 진정한 선거혁명이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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