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사태…증권사 ‘헤픈’ 매수표 여전

산업 / 전은정 / 2015-07-20 11:11:39
증권사 한 발 늦은 ‘분석 중단’

[토요경제=전은정 기자] 대규모 손실 가능성과 구조조정 추진설에도 대우조선해양에 꿋꿋이 ‘매수’표를 던졌던 증권사들이 결국 투자의견 ‘중단’을 선언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보고서를 낸 국내 18개 증권사 중 무려 12곳은 ‘매수(BUY)하라’는 의견을 냈다.
SK증권,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KT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KDB대우증권, LIG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동부증권 등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나머지 6곳도 ‘단기매수(Trading BUY)’ 또는 ‘중립(HOLD)’ 의견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 국내 증시에서 사실상 매도의견으로 받아들여지는 ‘중립’ 의견을 제출했다. ‘매도(Sell)’ 의견을 낸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달 25일 첫 기자간담회에서“부임 후 가장 먼저 회사의 실상을 알아봤는데 해양플랜트의 불확실성으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빅3’ 조선사가 손실을 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대우조선해양은 실사결과가 나오면 2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의 구체적인 손실 언급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2곳만 목표주가를 변경했으며 대다수 증권사의 보고서들은 종전의 ‘매수’ 포지션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 15일 전후 대규모 손실과 구조조정 추진설이 나온 이후 분석 중단을 선언한 증권사는 KTB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2곳 뿐이다.
때문에 사전에 손실을 감지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보고서를 수정하는 ‘뒷북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가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사의 손실 가능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에 알려져 있었는데 증권사에서 손을 놓고 있었다”며 “부정적 상황을 알면서도 해당 기업과의 관계 때문에 쉽게 매도의견을 내지 못하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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