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16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하며 새로운 경쟁을 예고했고, 보험권은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인수합병(M&A) 및 자살보험금 논란 등으로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냈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금융권을 달군 ‘10대 뉴스’를 정리해봤다.
◇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주가 급등
16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민영화 성공에 대한 기대감 및 실적호조라는 겹호재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 작년 말 5조9000억원대이던 우리은행 시총은 지난 23일 8조9570억원으로 50%(2조9947억원) 넘게 불어나며 은행주 시총 4위 자리에 올랐다.
◇ 성과연봉제도입, 노조와의 갈등 고조
금융위원회가 고착화된 호봉제로 인한 수익성 저해를 우려, 성과연봉제 전환을 추진했다. 다만 노사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며 노조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지난 9월엔 금융노조들을 중심으로 은행권 총파업이 진행되며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 핀테크 혁명, 금융 편리성 증대···일자리 위협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핀테크의 열풍은 계속됐다. 홍채, 손바닥 정맥, 화상 통화 등 다양한 본인인증 확인부터 계좌개설은 물론 대출까지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만으로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은행을 직접 방문하기 힘든 직장인과 자영업자에겐 오후 4시 은행 마감시간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졌다.
금융사들은 현재 다양한 서비스로 금융 패턴을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엔 은행은 물론 증권·보험사, 저축은행까지 비대면채널 확보에 나서며 업무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 생보사 자살보험금 미지급 소멸시효 논란
자살보험금 이슈는 올 한해 보험업계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다. 금융감독원이 소멸시효가 지난 자살보험금도 일괄 지급해야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생보업계 ‘빅3’인 삼성·한화·교보는 여전히 힘겨루기 중이다.
한편 금감원은 미지급 보험사를 상대로 영업인허가 취소 및 CEO 해임권고 등 여느 때보다 강도 높은 징계를 예고하고 나서 양 측간의 힘겨루기 결과가 어떤 결론을 도출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 미국 금리 인상···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
저금리 기조속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수직상승하고 있다.
반면 예금금리는 감소해 예대마진 격차를 벌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 ISA도입,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흐지부지
은행과 증권사들은 지난 3월 앞 다퉈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출시했다. ISA는 세제 절감 혜택을 담을 수 있는 상품으로, 출시와 함께 ‘국민 재테크 통장’으로 불리며 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가입제한, 낮은 비과세 한도 등의 문제로 가입자 수가 점차 급감했다.
중산층의 자산형성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제도지만 운영면에선 이와 동떨어져 장애물이 된 셈이다. 현재 이 같은 제한을 폐지하고 가입기간 제한을 없애는 등의 방법을 모색중이다.
◇ 은행 대출심사 강화···2금융권으로 몰리는 역풍 초래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를 위해 은행권·보험권의 여신심사 강화 대책을 내놨지만 강화된 대출심사의 벽을 넘지 못한 금융소비자들이 2금융권으로 몰리는 ‘역풍’을 초래했다.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의 대출 증가로 금리가 상승하면 앞으로 이들 가계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증권사 M&A···희망퇴직 부작용 낳아
올 한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앞다퉈 인수·합병과 증자로 덩치 불리기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통합으로 미래에셋대우가 재탄생했으며 최근 KB금융지주와 현대증권과의 합병으로 내년 1월 ‘KB증권’이 새로 탄생한다.
증권사들의 활발한 인수·합병은 지난해 말부터 업계 내 굵직한 매물들이 쏟아져 나온데다가 금융당국이 글로벌IB와 견줄 기업을 만들기 위한 대형화를 유도한 탓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형사 간 인수합병은 ‘희망퇴직’이란 부작용을 낳았다. 현재 통합을 앞두고 있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경우 각각 170명, 52명이 희망퇴직 대상자로 선정돼있다.
◇ 실손보험 개편···근본적 과잉진료 해결 못해 ‘논란’
과잉진료 논란으로 내년 4월부터 개편되는 실손보험 개편안을 두고 여전히 논란이 뜨겁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개편안이 과잉진료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뿐 아니라 오히려 비급여항목의 증가로 손해율만 상승시킬 것을 우려한다. 또 단독형으로 나올 경우 손해율 관리 차원에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 소비자 부담만 더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 보험상품자율화, 보험료 인상 부담은 ‘소비자 몫’
지난해 11월 보험사가 신상품 개발시 ‘사전신고’가 아닌 ‘사후보고’를 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보험상품자율화’ 개시 이후 실손 및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보험료가 인상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높은 손해율 극복을 위한 정상화 과정이라 설명하고 있지만 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각 보험사 별 예정이율 추가 인하도 검토하고 있어 보험료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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