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론’대두…정몽준과 오차범위 ‘박빙’
선거방송심의위는 ‘뉴스데스크’가 당시 방송에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에 대한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는데, 가상대결 3자 구도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41.3%)과 박원순 서울시장(35%)의 지지율 격차(6.3%p)가 오차볌위(±3.7%p) 내에 있음에도 이를 밝히지 않은 채 “정 의원이 박 시장을 앞섰다”고 방송했다는 것이다. 또 양자대결 구도에서도 오차범위 내에 있는 김황식 전 총리(37.6%)와 박원순 시장(44.7%) 간 격차(7.1%p)에 대해 “박 시장이 김 전 총리를 앞섰다”고 소개했다.
철학과 패러다임 변화를 우리 시대가 요구
정 의원과 박 시장은 지난 1월달만 해도 오차범위내의 격차를 두었으나 최근에는 정의원의 몸값이 뛰어 오르면서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측도 당초 보다 빨리 5월 초에 공식적으로 6·4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대기 질 개선 문제 협의차 당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 시장은 베이징(北京) 주재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지금 생각으로는 5월 초까지 시장으로서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며 5월 초쯤 돼서야 후보로 공식출발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계획을 밝혔다.
그는 취임 후 2년여 동안의 성과로 ▲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로 3조2000억원의 세금 낭비 방지 ▲ 3조2500억원 규모의 채무감축 ▲ 2030 서울플랜, 영동권복합개발 등 50여 개의 서울시 마스터플랜 수립 등을 거론하면서 “이런 것을 제대로 하려면 내 견해로는 한 번 정도 더 해야 한다”고 재출마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재출마 결정에 대해 “서울시의 큰 변화와 시민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철학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우리 시대가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식기반, 융복합 산업,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문화예술에 기초한 창조산업 등이 서울의 경제, 대한민국의 경제를 새로운 고도성장으로 만드는 길"이라면서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성장을 강조했다.
박시장 ‘위기론’ 대두...정몽준 급상승
그는 서울시가 최근 회기동의 농촌경제연구원 부지를 매입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홍릉 인근의 경희대,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을 잘 연결해 통합 '안티에이징 타운'으로 조성하면 서울의 성장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그는 용산 개발 문제와 관련해 “통합개발은 안 되며 맞춤형으로 분리해서 개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경쟁자인 여권의 세 후보에 대해 “굉장히 훌륭하고 내공이 있는 분들”이라고 평가하면서 “언론에 보도된 지지율이 왔다갔다해서 처음에는 가슴을 졸였지만 정치적 변화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고 좌고우면하지도 않고 시민만 바라보고 한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근 판세를 보면 박시장의 이야기대로 가슴을 졸인만 하다.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장기간 우위에 있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은 새누리당의 예상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안철수와 나는 새정치를 갈망한다”
최근 여론에 대해 박 시장은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다. 오늘 여론조사를 발표했다고 확정된 건 아니잖은가. 나는 서울시장으로서 마지막까지 시정을 돌볼 뿐이다.”라고 밝혔다. 안 의원과 비밀리에 점심 회동을 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헛소문이다. 안 만났다. 안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경로를 갖고 있고, 신당의 방향도 있고, 그걸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은가.
안 의원과 나는 기존 정치인과 달리 새 정치에 대한 갈망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시민의 바람과 소망을 존중할 수밖에 없고,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자기 배반이 된다. 좋은 결론이 나오길 기대할 뿐이다.” 안의원의 지원설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서울시장이라는 직책이 내 것인가, 아니면 안 의원 것인가. 2011년 안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겠다, 대신 박 변호사를 지지하겠다’ 한 것은 서울시장을 본인보다 잘할 사람이라고 봐서 그러지 않았나.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걸 누구한테 양보할 수 있단 말인가. 모든 건 서울 시민의 뜻이며 소망이고, 그에 따라 결정될 문제다. 또 정말 나보다 서울시장을 백 번 잘할 사람이라면 양보가 아니라 포기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공직을 수없이 권유받아 왔고, 마음만 내켰다면 얼마든지 할 기회가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시민사회에서 인생을 끝내야겠다, 이런 확고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몽준과는 재밌는 레이스 펼칠 계획
재선에 성공해서 다음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처음부터 말했다.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자마자 ‘무슨 시장으로 남을 거냐’는 질문이 많았는데, 내 브랜드를 남기지 않겠다고 했다.
그게 대선과 연결되니까, 서울시장으로서 폼 나는 일 하나 해서 대선에 나가곤 했으니 말이다. 서울시장은 (정치적) 단계가 아니다.
지금까지 내 앞을 걸었던 많은 시장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 나는 기본적으로 서울시를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들고 싶은 야심이 있다.”
또한 박 시장은 “서울시장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 아닌가. 예컨대 뉴욕의 블룸버그 시장, 런던의 켄 리빙스턴 시장, 파리의 드라노에 시장 등은 두세 번 연임해 10년씩 했다. 그러니 나도 세 번 정도 할 수 있게 도와달라.”
서울시장 후보이자 강력한 라이벌인 정의원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시민들이 더 잘 판단하지 않겠나. 정 의원은 국회의원을 7번이나 한 대단한 분이다. 재벌 회장 아들이라고 하지만 굉장히 서민적인 풍모를 갖고 있다. 나와 아주 재미난 레이스를 할 거 같다.”
박 시장은 내란예비음모 혐의를 받은데 이어 정당해산 위기까지 도달한 통합진보당의 이른바 ‘RO사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박시장은 “민주적 기본 질서를 폭력으로 전복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못 받을 것”이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정당의 존립문제가 굳이 법정까지 갔어야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정당은 민주적 질서에 가장 중요하며 헌법이 보장하는 국가 기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정당의 활동은 가능한 보장되어야 한다.
사법부의 판단을 보고 정부가 좀 더 신중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해 정부가 진보당 해산 청구안을 헌법재판소에 서둘러 제출한 것은 에둘러 비판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이념성 지향점에 대해 “저는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고, 시민파”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 가처분신청, 나경원 전 의원 남편이 심리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이 낸 가처분신청 사건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경쟁 후보였던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이 심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은 지난달 17일, 아들(29)의 공익근무요원 판정에 비리가 있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며 이아무개씨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 사건은 가처분 사건을 다루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에 배당됐다. 재판장은 나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부장판사다.
나 전 의원도 선거 때 박 시장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는데, 박 시장에게 패한 아내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남편이 위법성을 판단하게 된 셈이다. 박 시장은 아들 병역 문제에 관해 이씨가 박근혜 대통령 등 70여명에게 우편 내용증명을 보내고 2만여 건의 이메일을 발송하자 가처분신청에 나섰다.
박 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은 2012년 2월 재촬영한 척추 엠아르아이(MRI) 사진이 병무청 제출본과 같다는 판독 결과가 나와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18일 허위사실 유포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이씨 등 2명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같은 달 31일 이런 혐의로 이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박 시장이 낸 가처분신청 사건 심리는 오는 10일 열린다.(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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