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대 그룹 주요뉴스] '최순실 광풍'에 휘말린 대기업들 - ②

산업1 / 여용준 / 2016-12-29 10:58:05

▲ CJ그룹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 한숨 돌린 CJ…끊이지 않는 악재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수감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고 8개월만이다.


이 회장은 2013년 8월 만성신부전증을 이유로 신장이식 수술을 하기 위해 구속집행정지가 결정됐다.


이 회장은 불구속 상태로 치료를 받으며 재판을 이어왔으며 이 기간 모두 4차례 구속집행정지 기간이 연장됐다.


이 회장은 신장이식 수술 뒤 급성 거부 반응, 수술에 따른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 유전적인 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 질환 등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된 후 이 회장은 치료에 전념하고 있지만 오너 공백이 일부 해소된 CJ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이 회장의 사면으로 한숨 돌렸지만 CJ와 오너일가의 악재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이 회장의 며느리인 이래나(22)씨가 결혼 7개월만에 미국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는 1988년 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를 부른 그룹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 씨의 딸이자 방송인 클라라의 사촌으로 이선호 씨와 미국에서 만나 2년여간 교제 끝에 결혼했다.


이밖에 청와대와 최순실 측이 CJ의 경영권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관여했던 핵심 관계자는 지난달 11일 “차씨가 지난해 2월 개소한 문화창조융합센터 출범 당시 CJ에 센터장 자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K-컬처밸리에서는 공연총감독 자리를 요구했으나 CJ가 모두 거부했다”며 “이후 차씨가 CJ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청와대가 CJ에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퇴진 압박을 한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달 MBN 보도에 따르면 2013년 말 조원동 당시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전화통화에서 “VIP(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기 전 CJ그룹은 현 정부의 다양한 문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배경에 차은택 씨의 지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특혜 의혹을 받기도 했다.


▲ 한진해운. <사진=연합뉴스>


◇ 한진해운 법정관리…예견된 ‘참사’


국내 1위 원양선사였던 한진해운이 장기 업황 부진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8월 말 결국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해운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는 글로벌 물류대란을 촉발한 데다 국내 해운업계와 부산 지역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면서 정부의 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한 회의론으로 이어졌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3개월 만에야 한진해운 선박 141척의 하역 작업이 모두 완료되면서 물류대란은 일단락됐지만 한진해운은 물적·인적 자산이 뿔뿔이 흩어지고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나오면서 사실상 청산 수순에 들어갔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21일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고 사주 일가와 임원들 이익에 골몰하는 대한항공을 바로잡기 위해 11년 만에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히고 다음날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회사에 요구한 임금인상안은 조종사 유출사태로 인한 비행안전이 무너진다는 호소”라며 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노조의 파업으로 국내외 항공기 일부가 결항됐으나 사전에 예고된 결항이며 편수가 많지 않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지는 않았다.


노조 측은 파업 6일째인 29일 사측과 10차 임금협상을 재개하면서 파업을 중단했다.


지난 6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한 배경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조 회장은 지난 5월 13일 평창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했다.


당시 청문회에서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은 조 회장에게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서 사퇴해달라는 압력을 받은 적이 있냐”고 묻자 조 회장은 “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답했다. 다만 사퇴를 하라는 이유는 물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사퇴의 배경이 최순실 측과 불편한 관계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회피했다.


▲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사진=연합뉴스>


◇ 현대기아차, 자율주행 성과…노조 파업 악재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자동차의 미래인 ‘자율주행’ 기술에서 올해 큰 성과를 거뒀다.


MBN 보도에 따르면 현대 아이오닉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레벨4’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에 따르면 자율주행은 총 5단계로 구분된다. 돌발상황에 운전자가 주의 기울여야하는 수준이 3단계라면 4단계는 차에 모든 걸 다 맡겨도 되는 단계다.


사실상 완전 자율주행에 해당하며 벤츠·도요타와 함께 이 분야 선두그룹에 올라선 것이다.


현대차는 내년 1월 CES에서 이같은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 쏘울도 도로에서 자율주행으로 120㎞까지 달리는 등 미국 현지에서 자율주행 테스트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지만 현대차는 올 한해 내수 경기 침체와 노조 파업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어야 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도 모두 24차례 파업하고 12차례 특근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생산 차질이 역대 최대인 14만2000여 대, 3조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0% 줄어든 1조6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줄어든 22조83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51개 계열사 소속 전체 임원 1000여명은 이달부터 자신들의 급여 10%를 자진해서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점유율이 58.9%로 사상 처음 60%대가 무너지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한때 80%에 육박할 정도로 안정적이었지만 2014년 처음으로 60%대로 내려앉았다.


현대차는 그랜져IG 조기 등판과 신형 세단 출시 등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그랜저는 가솔린 세타II 개선 2.4GDi, 가솔린 람다 II 개선 3.0GDi, 디젤 R2.2 e-VGT, LPG 람다II 3.0LPi 등 총 4개 라인업으로 운영되며 내년 상반기 가솔린 3.3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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