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갑질·난동…총수 일가 '천태만상'

산업1 / 여용준 / 2016-12-27 13:20:03
중소기업 회장 아들 기내 난동…동국제강 회장 장남은 술집 기물 파손<br>기업 총수, 가족들 갑질·폭행 사건 빈번…'땅콩회항' 교훈 없었다
▲ '대한항공 기내난동 사건'의 피의자 A(34)씨가 지난 26일 오전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경찰대로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오너 일가들이 연이은 추태를 부려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0일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난동을 부린 A모씨(34)에 대해 경찰이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모 중소기업 오너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날인 27일에는 모 철강기업 회장의 장남인 B모 이사가 술집에서 기물을 파손해 불구속 입건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 관계자는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해 사전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20분께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6시 3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인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에 앉은 한국인 C(56) 씨의 얼굴을 1차례 때리는 등 2시간가량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A씨는 자신을 포승줄로 묶으려던 객실 사무장 D(36·여) 씨 등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출장차 여객기에 탑승해 있다가 자신을 함께 말리던 대한항공 소속 정비사에게 욕설과 함께 침을 뱉으며 정강이를 걷어찬 혐의도 받았다.


A씨는 이날 경찰에서 “혐의는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당시 술에 취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29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27일에는 B(34) 이사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B씨는 26일 오후 8시45분 서울 용산구 한 술집에서 지인 4명과 술을 마시다 술에 취해 물컵을 던져 고급 양주 5병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서 그랬다. 변상하겠다”고 밝혔으며 술집 주인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단순 재물손괴 사건으로 양측이 합의했다”며 “추가 조사는 없지만 경찰에 사건을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올 한 해 기업 총수나 그 가족이 폭행·갑질 등으로 물의를 빚은 사례가 많았다.


지난 4월에는 현대 오너가 3세인 정일선(사진) 현대BNG스틸 사장의 A4지 100장에 이르는 갑질 매뉴얼이 공개됐다.


노컷뉴스가 당시 입수한 매뉴얼은 모닝콜부터 대기사항, 세탁물 배달, 청소 등 다양한 내용이 세세하게 적혀있다.


매뉴얼을 지키지 않을 경우 경위서를 쓰고 벌점을 매기는 등 과한 처벌과 욕설·폭언 등이 이어졌으며 이전에는 폭행까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이 매뉴얼에는 ‘차량 운행 시 빨리 가자는 말씀이 있을 경우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신호, 차선, 과속카메라, 버스 전용차로 무시하고 목적지 도착이 우선임’이라는 내용도 명시돼있다. 해당 수행기사들은 불법 유턴과 중앙선 침범은 일상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달 2일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MPK그룹의 정우현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에도 주가가 4% 이상 떨어졌다.


정 회장은 사건 직후 미스터피자 홈페이지를 통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불찰입니다. 피해를 입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립니다”며 사과 입장을 밝혔다. 또 7일에는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2월에는 김만식 몽고식품 전 명예회장이 운전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또 2014년 12월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딸 조현아씨가 일명 ‘땅콩회항’으로 여론의 분노를 산 적이 있다.


당시 조현아 부사장은 승무원 김씨의 마카다미아 서비스를 문제 삼아 여객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고 박창진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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