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ESM 지원 원해…연금·세제개혁할 것”

산업 / 전은정 / 2015-07-09 10:42:03
채권단, 그리스 유로존 탈퇴 대비

[토요경제=전은정 기자] 그리스 정부가 긴급 자금 마련을 위해 8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상설 구제금융 기구인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에 공식적으로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스 정부는 ESM에 3년간의 구제금융 지원을 신청했으며 지원 규모는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합의가 이뤄질 경우 그리스에 대한 자금 지원 규모는 그리스의 경제 및 재정 상황에 대한 채권단의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스는 ESM에 보낸 요청서에서 “지원 받은 자금은 채무 상환과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한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며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전반적인 재정시스템에 대한 종합적인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재정적 의무 이행할 것”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 명의로 작성된 요청서에는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1단계 조치로 이르면 다음 주에 연금과 세제 개혁을 단행하는 방안과 연금과 세제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혁 조치 이행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금 및 세제 개혁안은 그동안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가 갈등을 빚었던 핵심 개혁 방안 중 하나다. 그리스가 연금 및 세제 개혁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그간 보였던 강경한 자세에서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만일 타협안이 성사되지 못하면 이는 그렉시트(Grexit·유로존 탈퇴)의 현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채권단이 12일을 협상 마감시한으로 정한 가운데 그리스 정부는 채권국들에게 세금 및 연금 개혁안을 시급히 마련해 제출하고 유럽연합 측 ESM의 구제금융을 얻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유로존 정상들이 정한 시한까지 채권단의 요구를 충족할 자신이 있다”며 “상세한 개혁안을 제출할 것이며 재정적 의무를 적시에 완전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 받는 조건으로 연금 및 세제 개혁을 단행하고 재정적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채권단, 그리스 ‘최악의 사태’ 대비
채권단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바라지 않지만 최악의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은 지난 7일 그리스 사태 관련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를 마친 뒤 “EU는 그리스 채무 위기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결과에 대해 준비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퇴출되는 상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행위원회는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렉시트에 대한 시나리오도 구체적으로 준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뿐만 아니라 그리스에 대한 인도주의적 시나리오와 그리스가 유로존에 계속 남아있는 시나리오 역시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역시 “상황은 정말로 심각하며 불행하게도 우리는 결렬의 암울한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투스크 의장은 “지금까지 나는 시한에 대해 말하는 것을 회피했지만 모든 시간은 이번 주(협상마감시한인 12일)로 끝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추가검토와 협상을 거쳐 12일 유럽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지원 여부를 최종결정하게 된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