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의료품 도매업체에 입사한 A(30)씨는 매일 회사에 출근도장만 찍고 차로 15분 떨어진 광주 동구 한 약국에서 일과를 시작했다.
약사 부부가 운영하는 약국에서 그가 하는 일은 화분 진열과 청소, 쓰레기통 비우기 등 온갖 허드렛일이었다.
A씨는 출출한 오후에 간식을 사오는 일이나 은행 업무·담배 심부름 등 거래처 직원이라기보다 머슴에 가까웠다.
업체는 대학병원 정문에서 대형약국을 운영, 매달 10억원가량 약품을 사들이는 B씨 부부 앞에 그저 '을'에 불과했다.
A씨를 비롯해 업계 직원들은 2009년 11월부터 현재까지 2∼3명씩 부부의 약국에 상주하며 온갖 잡다한 일을 떠맡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상사의 지시로 매일 약국으로 출근하며 사적인 심부름을 하는 동안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부부는 "이런저런 일을 시키거나 부탁한 것은 맞지만, 업체 직원들 스스로 우리를 도왔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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