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 여성·장애인 채용 ‘인색’

산업 / 전성운 / 2012-11-16 14:04:35
의무규정 채우기 급급…15개사 작년 채용 ‘0명’

공공성에 기반을 두고 있기 떄문에 노동 건전성에 가장 먼저 앞장서야 할 국내 공기업들이 사실은 여성이나 장애인 채용에 매우 인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분석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정보분석기관인 알리미 자료를 조사한 결과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28대 공기업들은 2180명의 여성을 신규채용하는데 그쳐 전체채용인원 중 그 비율은 20.9%에 머물렀다. 조사대상 공기업 중 작년 장애인을 한명도 뽑지 않은 기업은 절반인 15개사나 됐다.


연도별로는 2007년 22.4%에 이르렀던 여성의 신규채용 비율은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2009년에는 15.6%까지 떨어졌다가 2010년과 작년 그나마 21%대로 회복했다.


회사별로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를 합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우 지난 5년동안 346명의 직원을 뽑았지만 이중 여성 채용은 5명에 그쳐 조사대상 기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한석탄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전체 신규채용에서 여성채용 비중이 7.2%와 8.5%에 그쳐 여성 기피현상이 극심했다. 반면 한국관광공사는 기업의 특성때문인지 36명을 채용하면서 20명의 여성을 뽑아 여성채용률이 가장 높았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 대한 공기업의 채용성향은 정부의 의무규정을 채우는데 급급했다.


지난 5년간 이들 공기업들은 323명의 장애인을 뽑아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이 정한 의무비율 3%를 억지로 맞췄다.


그나마 3%를 채울 수 있었던 것은 매년 평균 9명을 뽑던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갑자기 평소의 10배가 넘는 100명의 장애인을 채용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작년 말 기준 국내 공무원 중 장애인 비율역시 3.2%(4600명)로 역시 간신히 턱걸이 수준이다.


특히 이들 공기업 중 한국관광공사, 한국조폐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은 5년 동안 장애인을 한명도 뽑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의 경우 장애인을 한명도 뽑지 않은 기업은 전체의 절반인 15개나 됐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대부분의 공기업들은 장애인채용관련 법에 장애인 채용을 않는 대신 일정한 벌과금을 내도록 되어있는 조항을 악용해 장애인 채용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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