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조은지 기자] 매년 유통업계의 큰 대목이 됐던 크리스마스·연말·연초·명절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김영란법과 최순실게이트 사건을 시작으로 10월부터 12월 연말까지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유통업계에도 겨울한파가 찾아왔다.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지만 소비심리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있는 상태다.
연말이나 크리스마스때 기대했던 특수는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상승하는 물가로 내수시장이 줄어들어 업계는 매출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런 소비한파는 연초까지 지속돼 마트와 백화점이 새해를 맞아 세일을 진행하며 다양한 이벤트로 총력을 펼쳤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이에 유통업계가 ‘특수’를 버리고 다양한 세일과 이벤트로 소비자 사로잡기에 연일 분주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은 설을 열흘가량 앞두고 국내산 설 선물세트 판매가를 최대 30% 인하하기로 했다.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하락하자 마진을 줄여서라도 협력사 선물세트 재고 소진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설 선물세트 판매를 진행한 지난 12~15일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경쟁사들보다 약 열흘가량 먼저 설 판매를 시작한 롯데백화점은 판매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9.6% 깜짝 신장을 해 대조를 보였다.
백화점은 전반적으로 부진함을 보이는가운데 ‘저가형’ 선물을 많이 선보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7%씩 신장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설 사전 예약 판매에서 사과, 배, 한우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포함해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전년보다 품목 수를 13%이상 확대에 총 189개 품목을 준비, 이중 절반 이상(54.1%)을 5만원 미만대 가격으로 선보였다.
또 2017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안내 가이드북 구성을 품목별이 아닌 가격대별로 변경해 저렴한 선물세트를 보다 손쉽게 찾아 선택할 수 있게 배려했다.
이마트도 예약 판매 기간 중 설 선물세트를 일찍 구매하면 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도입해 발빠르게 일찍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들을 잡았다.
‘김영란법’으로 인해 백화점에서 고가의 선물을 구매하기보단 마트에서 5만원 이하의 저가형 선물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통시장도 마트와 백화점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는 일부 지자체 등과 협의해 지난 16일부터 도내 61개 시장 주변 도로주차를 허용, 방문객들의 편의를 제공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설 차례상 구입 비용이 전통시장기준 25만3000원, 대형마트는 34만원 선으로 전통시장이 9만원 가량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국 19개 지역, 45개소의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설 차례상 관련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유리한 품목은 쇠고기, 배, 도라지, 부세 등으로 대형마트 대비 5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인심, 향상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통시장에서 설 제사용품을 준비한다면 가계 부담을 크게 덜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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