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 기술수출 계약 파기·늑장공시 영향
[토요경제=이명진 기자] 국내 상위 제약사 ‘빅3’ 순위 변동 가능성이 점쳐졌다. 한미약품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비상등이 켜지며 종근당이 '빅3'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빅3 제약사는 유한양행·녹십자, 그리고 한미약품이 빠진 종근당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은 올 초 대웅제약의 ‘자누비아’와 ‘글리아티린’등 주요 제품의 판권을 확보하며 1~3분기 누적 매출이 61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급증했다. 또 수익성 측면에서도 누적 영업이익 411억 원으로 27.7% 증가했다.
순이익도 27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 기록한 427억 원에 근접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종근당의 경우 올해 새로 도입한 품목뿐 아니라 기존 제품의 매출이 함께 증가해 그만큼 큰 성장세를 보였다”며 “일단 현재까지 지속적인 상승 중이라 남은 실적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이 이렇듯 ‘빅3’ 자리에 도약하기까지는 ‘의약품’ 도입이 한몫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근당은 지난해까지 대웅제약이 보유했던 의약품 6개의 판권을 모두 가져오며 점차 매출을 확보했으며 의약품 합산 매출은 연간 2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금껏 빅3로 꼽혔던 한미약품은 누적 매출이 5641억 원에 그쳐 대웅제약의 뒤를 잇는 5위로 뒤쳐졌다. 한미약품의 매출액은 1.0%가량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미약품의 실적이 큰 감소폭을 드러낸 요인으로는 지난해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계약 파기에 따른 기저효과 및 늑장 공시로 인한 신뢰 실추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베링거인겔하임이 계약을 해지하며 ‘단계별 기술수출료’ 매출이 발생하지 않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거기에 중국 매출까지 감소세를 보이며 순위 변동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 순위 상승은 판권 확보 및 기존 제품 매출 상승에 따른 결과임에 분명하지만 고착화된 순위 변동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며 “특이사항 이슈에 따른 순위 변동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하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순위 변동은 제약 업종 트렌드 전환 및 고착화 현상이 깨졌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을 계기로 단순 뺏어먹기식 경쟁이 아닌 외형성장 측면에서 다양한 경쟁성을 유발 시키는 좋은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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