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朴, 히든카드 준비중?

산업1 / 유상석 / 2012-11-05 12:19:03
3자 구도에서 '선두'…하지만 '불안해'

제18대 대통령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의 발걸음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지율을 바탕으로 현재 판세를 살펴볼 때, 여론조사 실시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3자 대결 기준으로 박근혜 후보가 40% 안팎의 지지세를 나타내며 독주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문재인ㆍ안철수 두 후보간 단일화 문제가 남아 있어 현재 판세를 예측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대선 게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각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 안고 있는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40% 안팎 지지율… 다자구도에선 朴 선두
언론매체와 여론조사 기관들의 대선 후보 지지율 다자구도 조사결과에서 박근혜 후보의 강세가 나타났다.


지난 1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박 후보는 36.3%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유지했고 24.7%를 기록한 안 후보가 그 뒤를 따랐다.javascript:newsWriteFormSubmit( this.document.newsWriteForm ); 문 후보는 20.5%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결과는 한국일보 자매지인 코리아타임스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9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임의걸기(RDD)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다.


문화일보의 같은 날 보도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좀 더 높게 나타났다. 문화일보는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코리아리서치가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ㆍ민주통합당 문재인ㆍ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모두 출마할 것을 가정한 3자 대결에서 박 후보 42.3%, 안 후보 24.5%, 문 후보 22.6%의 지지를 각각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24일 실시했던 추석 특집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박 후보는 4.6%포인트, 문 후보는 1.3%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안 후보는 6.3%포인트 하락했다. 문화일보가 보도한 이번 조사는 전국의 만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RDD)에 의한 유ㆍ무선(각 500명씩)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로, 응답률은 18%였다.


JTBC의 보도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45% 가까이까지 올랐다. JTBC에 따르면 자사와 여론조사회사인 리얼미터가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10월 31일~11월 1일 조사에서 다자구도의 경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직전 조사 보다 0.4%포인트 오른 44.7%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그동안 다자구도에서 3위로 밀렸던 문재인 후보가 3.8%포인트 오르면서 25.6%로 2위를 기록했고, 3위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4.7%포인트 떨어진 22.7%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임의걸기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 단일화 시 朴 ‘흔들’… ‘의미없는 1위’?
이처럼 조사기관에 따라 구체적인 수치에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외견상 박근혜 후보가 4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의 1위가 아무 의미 없는 수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선이 3자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일보와 문화일보, JTBC의 세 언론매체가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도 여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의 한국일보 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안 후보와의 대선 양자대결 구도에서 41.8%를 얻어 47.1%를 얻은 안 후보에게 5.3%포인트 차이로 낮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는 오차범위를 벗어난 결과다. 문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문 후보는 44.7%를 얻어 43.6%를 얻은 박 후보를 1.1%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문화일보의 조사에서는 박 후보와 안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47.9%)가 박 후보(46.3%)를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다만,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는 박 후보 48.2%, 문 후보 45.1%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에서 박 후보가 다소 앞섰다.


JTBC의 보도에선 ‘박근혜-안철수’ 양자구도에선 박 후보 46.1%, 안 후보가 45.8%로 조사됐다. ‘박근혜-문재인’의 경우 박 후보 48.6%, 문 후보가 42.3%로 나타났다. 이처럼 야권 단일화라는 변수에 따라 대선 국면은 더욱 복잡해지고,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朴 ‘대중성ㆍ정치 경험’… 과거사가 변수
세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 안고 있는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의 최대 강점으로는 포용력과 대중성 즉 정치적 경험을 꼽을 수 있다. 또 기성세대에게 안정감을 주는 정치인이라는 인식이 높다.


반면 새누리당이 집권당이기에 안아야 하는 비판적 시각과 과거사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이 적지않은 부담으로 지적된다. 박 후보는 1974년 육영수 여사 서거 이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신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중장년층에게는 당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국모’로서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총선에서는 ‘육 여사를 꼭 빼닮았다’, ‘나랏님(대통령)이 되어 달라’는 등 노골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조직력이 확고하다는 점 역시 박 후보의 강력한 무기다. 그는 대구ㆍ경북, 이른바 ‘TK’ 지역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도 확인됐듯 박 후보를 향한 TK민심의 충성도는 어느 후보도 따라올 수 없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여당 텃밭인 부산ㆍ경남과 강원 지역의 지지세도 견고한 편이다. 그가 여성이지만 거물급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똘똘 뭉친 조직력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과거사 논란’ 이후 다시 불거진 ‘정수장학회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박 후보 입장에서는 그동안 과거사와 관련된 여러 입장을 발표했지만 국민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정수장학회 논란이 50일밖에 남지 않는 대선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부에서는 박 후보가 최근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자신과 관련 없다’는 강공을 선택한데 대해 절묘한 선택이 아니냐는 진단을 하기도 한다.


즉, 그동안 중도층까지 포용하려는 전략을 전개해온 박 후보가 안 후보 등장이후 한계에 부딪히자 고정 지지층을 더욱 확고히 끌어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계속되고 있는 과거사 논란이 박 후보에게 어떤 결과를 안겨줄 지 주목되고 있다.


◇ 文 ‘국정 경험’, 安 ‘참신’… 단일화가 관건
문재인 후보의 가장 큰 강점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국정 경험’이다. 대선 후보들 가운데 ‘대통령’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박 후보가 육영수 여사 대신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지만 실제로 국정에 관여하지는 않았다.


문 후보는 청와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을 두루 지내면서 국정 전반을 대통령의 관점에서 다뤄 본 경험이 있다. 특히 참여정부 당시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대리하는 자리로서 보고사안의 대부분을 전결 처리하는 실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서툴고 고집스럽다’는 단점이 있다. 정치인다운 화려한 연설이 서툴고, 표정관리나 대중들과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또 원칙과 소신이 분명하면서도 ‘고집스럽다’는 점도 자주 거론된다. 문 후보의 측근은 "그가 한 번 내뱉어 결론 내리고 나면 끝까지 아니라고 말하고, 상황이 바뀌어도 잘 뒤집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안철수 후보는 깨끗하고 참신한 이미지, 젊은 세대와 소통ㆍ공감하는 능력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이 때문에 안 후보는 ‘바람과 희망’이라는 단어로 요약되기도 한다. 특히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학창시절 모범생에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온 의사 출신, ‘V3’ 백신을 만든 벤처기업가, 2000억원대의 '통 큰 기부'를 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 실천가 이미지 등이 전 계층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정당이 없어 지원세력이 미비하고 검증되지 않은 정치ㆍ정책력 능력의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번 대선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변수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다.


정치쇄신의 ‘카운터 파트너’로 끌어들여 민주당이 단일화 주도권을 쥐고 가려는 문 후보와 ‘새로운 정치’를 부각시켜 한판 승부를 예고하는 안 후보와의 팽팽한 신경전이 주목된다.


두 후보는 단일화 주도권을 갖기 위해 ‘정당 후보론’과 ‘무소속 대통령론’으로 내세우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칫하면 양쪽 진영의 시각차가 뚜렷해 향후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에는 안 후보 측에서 “박근혜 후보와 맞대결이 이뤄져야 한다”며, 사실상 문 후보에게 양보를 요구하는 발언을 해 단일화를 하지 않고 완주를 하지않겠느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단일화 여부는 결국 이들 두 후보 간 선택이겠지만 그 결과에 따라 대선 판도는 적잖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3파전이냐, 2파전이냐에 따라 대선구도는 투표일이 다가 올수록 큰 변화를 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50일 후의 최종 승자를 현재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변수들이 발생해 대선판이 요동칠 지도 관심이지만 향후 5년간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정책과 과제를 풀어놓고 하나하나씩 따져보는 지혜도 필요한 시점이다.


◇ 朴, 지지율 50% ‘히든카드’는…
정계의 관심은 박근혜 후보가 대권을 거머쥐기 위한 선결과제인 50%대 지지율 돌파를 이뤄낼 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캠프 내에서는 “박 후보가 대선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으려면 남은 기간 동안 전통적 지지기반 세력인 보수층을 끌어안고 중도층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박 후보 측은 “남은 기간 동안 국민대통합에 방점을 둔 행보와 더불어 정책ㆍ민생행보를 펼친다”는 계획을 밝혔다.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지난 달 25일 합당을 결정한 것도 보수층 결집을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정책행보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새누리당 측에 따르면 향후 박 후보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만들어진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 공약을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박 후보 측은 그동안 미뤄뒀던 정책 들을 발표함으로써 향후 5년간 '박근혜 정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박 후보 측은 “앞으로 ‘국민행복투어’를 통해 이미 제시된 공약들을 국민에게 직접 다가가 알리고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박 후보가 대권을 거머쥐기 위한 선결과제인 50%대 지지율 돌파를 이뤄낼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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