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내년 하반기 쏘나타급 중형 신차를 중국에 출시한다. 한국 판매 차량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파는 것이 아니라 중국형 모델을 새로 개발해 중국에서만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백효흠 북경현대 사장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1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6월 완공한 3공장에서 내년 하반기 D세그먼트급 중형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소나타급 중국 전략형 모델이며 아직 이름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 시장에서 고급차는 국내와 차급이 다르다. 신형 쏘나타와 투싼ix가 고급차로 분류된다. 북경현대가 내년 하반기 내놓을 차종 역시 이 세그먼트에 속하는 중국 시장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차량이라는 말이다.
백 사장은 “북경현대의 경우 2009년 쏘나타급 및 SUV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57만대 중 15%인 9만대였지만 지난해의 경우 74만대 중 27만대로 36%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이 정도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에쿠스나 제네시스, 그랜저 등을 한국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판매량이 적기 때문이다. 백 사장은 향후 고급차 브랜드 전략을 강화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고급차 브랜드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간 2만대는 돼야 베이징 공장에서 생산이 가능하다. 아직까지 에쿠스나 제네시스의 볼륨은 많지 않다”며 “2002년 북경현대를 합작기업으로 출범한 이후 C2(엘란트라급)에서 D급(쏘나타급)으로 고급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중국내 고급차 전략은 두 가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 축은 현대차 중국공사를 통해 에쿠스나 제네시스 등 대형 고급차를 수입해 판매한다. 이들 차의 역할은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수입차시장 경쟁이 마케팅 전략을 놓고도 대단히 치열하다. 중국내 고급차 시장도 증가세다. 현대차도 이에 대비해 고급차 전략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에쿠스, 제네시스 등 현대차의 대형 고급차가 많이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딜러들도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타고 있는데 타 메이커 보다 품격 있고 성능이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중 FTA가 체결되면 차급별 관세도 사라진다. 아직은 중국 시장에서 고급차 수요가 많지 않다. 최근에 와서 점진적으로 늘고 있지만 연간 40~50만대 가량으로 그리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 내년 中시장 경제성장률 10~12% 전망
북경현대는 지금까지 그랜저와 산타페, 제네시스, 에쿠스를 3만5000대 가량 판매했는데 올해 말까지 최대 83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내년 목표와 관련해 이인구 북경현대 발전기획본부장(상무)은 “내년 계획은 내부적으로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목표가 79만대였지만 최장 83만대가 예상된다.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8%라고 했을 때 자동차 시장은 10~12%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거기에 맞춰 우리도 대략 그 정도는 성장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망으로 보면 내년 북경현대의 판매 목표는 92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 사장은 “중국 시장은 긍정과 부정을 같이 봐야 한다. 낙관적 요인으로는 중국 내륙시장의 발전이 예상된다. 발달이 덜 된 중서부 내륙지역은 개척이 가능하다”며 “새로운 10년은 정몽구 회장이 강조한 품질에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려한다. 딜러도 최고 5대1에 이를 만큼 경쟁이 치열해 졌다. 고객 서비스도 이런 기반으로 추진해 갈 것이다. 이미 올해 JD파워의 판매만족도(SSI) 조사에서 수입차 포함 68개 자동차 브랜드 중 3위를 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중국내 현대차 딜러는 769곳이지만 연말까지 이를 800여 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 6월 생산을 시작한 3공장과 관련해서는 “현재는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지만 진행 중인 증설공사가 완료되면 내년이면 40만대로 확대된다. 이렇게 되면 1~3공장 전체 생산 가능대수가 100만대로 늘어난다”며 “중국 자동차 시장이 연간 10%씩 성장이 예상되는데, 북경현대의 경우 하루 8시간 근무 외에 토요일 등 특근을 감안하면 연간 120만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중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을 펼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1489만대로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2016년에 2000만대로 올라서게 된다. 점유율 1위인 폭스바겐에 이어 GM과 현대기아차가 2~3위를 놓고 싸우고 있는데, 등수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신뢰를 받고 착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 성능 좋은 신차 개발…경쟁 치열할 듯
중국 자동차 시장에 경쟁사들은 신차를 1년에 2~3대 가량 생산해 시장에 내놓는다. 이에 북경현대 역시 1~2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싼타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시장 중장기 전망과 관련해 류기천 현대 경영연구소 이사는 “앞으로 5~10년을 보면 중국 경제는 고성장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이 기간 잠재 성장은 7.5%로 감소해 연간 20%씩 성장하는 것은 힘들다. 소비자들도 새로운 소비 형태를 보일 것이다. 동부 연안을 중심으로 교체수요가 늘고 중서부지역에서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차 소비가 늘 것이다. 경쟁도 지금보다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중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전략을 취하지 않았는데 글로벌 위기 거치며 하이브리드차를 내놓고 반격을 하기 시작했다. 폭스바겐도 중국에서 생산을 확대하고 로컬 브랜드도 소형, 저가 중심에서 중형, SUV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추세다”며 “시장 변화나 경쟁구도가 바뀌는 것을 보면 그동안 북경현대가 10년간 달성한 고성장을 향후 3~5년간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가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공장의 안정적 운영과 성장이 뒷받침됐을 때 현대차가 가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브랜드 가치는 홍보나 이벤트로 끌어올릴 수 없다. 품질과 제품력이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다. 앞으로 10년은 이전의 경험을 잊고 새로운 자세로 임해야 한다. 이제는 중국 시장이 쉬운 시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베이징현대는 지난 7월 3공장 완공으로 연간 100만대 생산 시대를 열었다. 중국 진출 10년 이래 C급(소형)차 시장에서 40% 점유율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2009년 이후 D급 및 SUV급 판매 추세가 증가하는 만큼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추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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