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임원들의 무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토사구팽’ 논란 확산

산업 / 정창규 / 2015-08-26 11:45:39
2년 새 한국인 임원 대폭 물갈이… 독일 본사 출신 임원 채워져

▲ 아우디코리아 요하네스 타머 사장(좌), 폭스바겐코리아 토마스 쿨 사장(우). 사진제공=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최근 ‘아우디폭스바겐=토사구팽’이라는 말이 확산되며 ‘한국 임원들의 무덤’으로 불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 2004년 7월 설립된 수입차 판매법인으로 브랜드별로 폭스바겐 코리아, 아우디 코리아, 벤틀리 코리아로 나눠져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의 영업 마케팅을 총괄해 오던 방실 이사가 9월 1일부로 르노삼성차의 마케팅총괄 이사로 자릴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방 이사는 폭스바겐코리아가 설립된 지난 2005년부터 10년 가까이 홍보와 마케팅 업무에서 수완을 발휘해 오던 원년 멤버다. 지난해에는 폭스바겐코리아의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여성으로는 이례적으로 영업을 총괄하는 부서장으로 발탁된 바 있다.


소위 잘나가던 수입차업계 한국인 임원이 하루아침에 국내 자동차사로 자릴 옮기는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사실 확인결과 방 이사는 수 개월 전부터 독일 본사로부터 감사를 받고 정직을 당하는 등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이사는 행정휴가 기간 동안에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최근 몇년 간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를 떠난 한국인 직원들은 적잖이 있다.


폭스바겐은 박동훈 전 사장(현 르노삼성 부사장) 시절 한국인 임원이 사장을 포함해 3~4명에 달했었다. 그러나 박 사장 사퇴 1년만에 한국인 임원들은 모두 자진사퇴하거나 모두 이직한 셈이다. 방 이사의 퇴사도 박 전 사장이 자릴 떠난지 정확히 2년 만이다.


당시 폭스바겐코리아를 퇴사한 임원은 “한국인들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더 이상 일할 수 있는 의욕이 나지 않았다”고 회사 분위기를 말했다.


대신 그 자리를 독일 본사에서 파견한 인물로 모두 대체했다. 실제 지난해 9월 엄진한 세일즈 총괄이사가 페라리로 이적했고 또 애프터 서비스를 담당했던 임원급 부장도 회사를 떠났다. 현재 폭스바겐코리아는 토마스 쿨 사장, 재무총괄인 클라우디아 알렉산드로 아만 이사, 마틴 비즈웜 AS총괄 이사, 제품 및 영업 기획 책임자 프레드릭 구테밀크 이사 대우 등이 경영진 진용을 갖췄다.


같은 법인인 아우디코리아도 한국인 임원 ‘토사구팽’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독일인 임원들이 전진배치 됐다.


실제 지난해 2월에는 영업부분을 총괄했던 김남중 부장이 사임했고, 세일즈 총괄담당인 장영구 상무도 회사를 떠났다. 앞서 지난 2013년에는 이연경 전 아우디코리아 마케팅 이사에 대한 부당해고 논란은 한동안 수입차 법인을 시끄럽게 했던 사안이었다. 이 전 이사는 수입차 업계 최연소 여성임원으로 8년간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공헌한 인물로 꼽혔다.


같은해 2월경 아우디코리아측이 부적절한 처신을 이유로 이 전 이사를 해고한 이후 4개월여에 걸친 구제신청과 논쟁 끝에 결국 해고를 철회하고 ‘권고사직’ 형태로 퇴사 처리하게 됐다.


당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임원들이 대거 교체된 이후 6개월여에 걸쳐 마케팅, 파이낸싱, 정비 등 분야의 직원 11명이 동료 직원들에게 메일을 남기고 회사를 떠난 바 있다. 전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직원 118명의 10%에 달하는 인력으로 이직 직원 3분의 2 이상이 폭스바겐 코리아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우디코리아는 요하네스 타머사장, 스테판 헤루스 세일즈총괄 이사, 요그 디잇츨 마케팅 이사 등 주요 경영진은 본사 출신 독일 임원들로 대거 물갈이됐다.


당시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의 상황을 놓고 업계에선 해석이 분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판매실적이 급상승했는데 일선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가 적고, 한국실정에 어두운 독일계 임원들이 독일 본사를 의식해 무리한 판매목표 할당 등 보여주기식 경영을 하면서 불거진 현상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특히 폭스바겐 코리아의 경우도 독일계 재무담당 임원이 일일이 비용지출에 간섭하면서 잡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글로벌기업으로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외국인과 한국인 직원간의 원활한 소통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또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한 외국인 임원이 직원들에게 ‘한국인들이 어떻게 뒤로 돈을 빼돌리는지 알고 있다’고 말하고 다녀 직원들이 격앙돼있었다”면서 “다분히 인종비하적이고 한국인 직원들을 범죄인으로 내모는 듯한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다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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