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매각협상 난항

산업 / 정창규 / 2015-08-24 18:04:56

[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주사 금호산업 채권단에게 인수금액으로 6503억 원을 제안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채권단을 설득하기에는 녹록치 않아 보인다.


24일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전날 채권단에 금호산업 주식 '50%+1주'를 주당 3만 7564원씩 모두 6503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금호산업 매각과정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나머지 채권금융기관들에게 25일까지 원하는 가격을 개별적으로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2013년 11월 채권단과 맺은 약정서를 기준으로 산정한 주당 가격(주당 2만 5906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45%를 더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6503억 원의 인수금액은 지난 4월 채권단의 금호산업 공개입찰 당시 단독으로 응찰한 호반건설의 인수제안가 주당 3만 907원보다 22% 높은 가격이다. 또한 금호산업 시가(전날 종가 1만 4650원)와 견주면 2.56배 높다.


박삼구 회장은 당초 채권단과 가격협상이 본격화되기 이전 인수가로 5900억 원을 채권단에 제시했으나, 이견을 좁히기 위해 600억 원 가량 가격을 높여 다시 제안한 것이다.


채권단은 일단 박 회장이 제시한 6503억 원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한 재무적투자자들은 여전히 최대한 가격을 높게 책정해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위기로 내몬 장본인인 만큼 박 회장에게 금호산업을 고스란히 돌려주는 데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높다. 또 박 회장이 무리해서 금호산업을 되찾을 경우 다시 무리한 차입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채권단은 금호산업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제시한 1조 213억 원의 인수가를 박삼구 회장에서 제안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금호산업 매각을 계속 늦추면 기업가치가 급락할 수 있으니 그 전에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이 물밑에서 매각가격을 조율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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