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증권사에 “보고서 내려라”…‘갑질’

산업 / 전은정 / 2015-06-25 15:29:25
부사장이 직접 전화…법적 소송 시사

[토요경제=전은정 기자]현대백화점 부사장이 시내 면세점 선정과 관련해 현대백화점에 불리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에 보고서 삭제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러스투자증권 유통 담당 A 연구원은 전날 오후 현대백화점 ㄱ 부사장에게서 최근 작성한 면세점 입찰 후보자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내려달라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
ㄱ부사장은 A 연구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연구원이 무슨 자격으로 면세점 후보자들을 평가했느냐”고 따졌다.
또한 그는 “현대백화점 영업에 중대한 지장을 줬으니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내리라”면서 “보고서 내용이 인용된 기사를 모두 제거하고, 보고서가 잘못된 내용이었음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게재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는 “보고서에 대해 잘못한 점을 사과하지 않는다면 법적 소송을 진행하겠다”고도 했다.
A 연구원에 따르면 ㄱ부사장은 토러스투자증권에도 전화를 해 유사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연구원은 지난 15일 ‘유통업-왜 면세점에 열광하는가?’라는 제목의 유통업 보고서를 통해 면세점 입찰 후보자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통해 7개 대기업 면세 후보자를 분석해 점수화했다.
이중 현대백화점이 참여하는 현대DF는 가장 낮은 점수인 570점을 받았으며, SK네트웍스는 94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DF가 특히 낮은 점수를 받은 부문은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와 ‘중소기업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2가지였다.
A연구원은 “현대 DF는 쇼핑과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고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선정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인근에는 이미 롯데면세점 무역센터점과 롯데월드면세점이 위치해 입지면에서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논란이 일자 현대백화점은 “연구들의 지나친 PR활동은 소모적인 논쟁 및 상호 비방과 연결된 것으로 근거없는 순위에 대해 정정을 요청했다”며 “법적검토 후 정중하게 경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토러스투자증권은 “(보고서가) 내부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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