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을 통해 보는 ‘원초적 상징’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10-18 17:40:27
‘분석심리학’으로 마음의 상처 치료

“융의 상징적 해석을 통해 노자의 말은 우리의 마음이 된다. 그리하여 노자와 융은 시간과 공간의 간격을 뛰어넘는 인간의 마음의 전체성, 노자가 ‘도’라 불렀고 융이 ‘자기’라고 부른, 자율적 객체정신 속에서 만난다. 이 책에서 주로 ‘도’와 ‘자기’의 여러 모습과 작용을 되풀이해 언급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동양사상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했던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카를 융’은 그의 학설의 핵심인 정신의 전체성, 즉 ‘자기’의 상징을 이야기할 때에는 언제나 동양의 유례로서 노자의 ‘도’를 제시하였다.


두 사람은 시대적으로 2천 년이 훨씬 넘는 시간을 살다갔는데, 융은 서양 전통정신의 토대 위에서 경험을 통해 학설을 세운 사람이고, 노자는 고대 아시아 대륙에서 나와 동아시아인의 심성에 깊은 정신적 인각을 남긴 사상가이다.


‘도’와 노자에 관한 논평과 언급은 융의 많은 저작에서 발견된다. 융은 노자사상의 핵심을 꿰뚫고 있었고, ‘도’의 본질을 파악하고 있었다. 융은 그가 인용한 <도덕경>에 관해 비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의 관심은 자신과 노자를 비교하여 같고 다름을 가늠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닌 원초적이며 보편적 원리를 동양사상에서 찾아내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이 둘의 사상을 한 권의 책에 녹여내기 위해 심리학자 이부영은 융의 분석심리학적 입장에서 노자의 말들을 풀이하고 동시에 노자의 입장에서 융의 생각을 조명, 동과 서를 아우르는 정신의 전체상을 편견 없이 해석해고자 했다.


앞서 ‘분석심리학 탐구’ 3부작 <그림자>, <아니마와 아니무스>, <자기와 자기실현>에서 저자는 노자와 공자 등 동양정신과 분석심리학의 문제를 지면의 일부에 할애한 바 있다. 여기에 이어 이번에는 동양고전의 최고봉 가운데 하나인 <도덕경>을 분석심리학에 투사해냈다.


저자는 노자의 <도덕경>을 융의 분석심리학적 관점에서 해석해 노자의 통찰이 우리 마음의 심층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고찰하는 과정을 통해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의 심층을 다루고 치료하는 사람들에게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노자와 융>, 이부영 저, 1만8000원,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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