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빵집, 여전히 ‘밀어주기’

산업 / 전성운 / 2012-10-12 10:55:22
자사 백화점·마트에 입점시켜 손쉽게 영업

‘재벌 빵집’ 논란에도 대기업이나 계열사가 운영하는 제빵 브랜드는 여전히 주요 대형마트를 점령하다시피 한 것으로 파악돼 "대기업들이 빵집을 철수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자사나 계열사에 입점시키는 등 밀어주기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8일 지식경제부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26일 기준 (주)신세계SVN의 빵 브랜드가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에 대부분 입점했다.


신세계SVN의 최대주주는 이마트가 지분 98.8%를 보유한 (주)조선호텔(지분율 45.0%)이고, 2대 주주는 지분율 40%를 가진 신세계 그룹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 씨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빵 브랜드 ‘데이엔데이’는 전국 이마트 138곳 가운데 111곳에 입점했고, 같은 회사 브랜드 ‘밀크앤허니’는 26곳에서 판매 중이다. 역시 신세계SVN이 보유한 ‘달로와요’는 신세계 백화점 10곳 중 9곳에 진입해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이 같은 의혹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 131개 매장에 이 사장과 홈플러스가 만든 ‘아티제블랑제리’가 130곳에 입점해 있었고, 326개 홈플러스SSM 지점 중 242개에도 아티제블랑제리가 성업중 이었다.


이에 대해 정우택 의원은 “아티제블랑제리의 지분은 거의 홈플러스 소유지만 호텔신라 보유 지분 19%를 홈플러스가 인수해 서민들은 대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지분이 양도된 것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롯데 계열사인 (주)롯데브랑제리에서 만든 브랜드 ‘보네스뻬’도 롯데마트 97곳 가운데 96곳에서 영업 중이다. 또 30개 롯데백화점 중 16곳을 차지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회장의 외손녀인 정선윤씨가 설립한 ‘포숑’ 역시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논란으로 지난 1월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운만 떼고 롯데백화점에서 7곳이 영업 중이라고 정의원은 밝혔다.


이밖에 현대백화점은 14개 백화점 중 13곳에 계열사 현대그린푸드의 ‘베즐리베이커리’가 입점해 있었다.


정우택 의원은 "자사 혹은 계열사에서 베이커리 브랜드 만들어 본인들 매장에 입점 시켜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영업을 하는 것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인근에서 손수 만든 빵을 하나라도 더 팔려고 품질개선에 피땀을 흘리는 소상공인의 희망을 자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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