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활용의 혁명적 발견”

산업 / 전성운 / 2012-10-11 18:00:53
야마나카 신야·존 거든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노벨상 위원회는 지난 8일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일본의 일본 교토대학 재생의학연구소 야마나카 신야 교수(사진 좌측)와 영국의 존 거든을 선정했다. 두 수상자는 이미 성숙하고, 기능이 전문화된 세포를 줄기세포로 다시 프로그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길을 연 공이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됐다.


위원회는 이 발견이 “세포와 기관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하는가에 관한 우리들의 이해를 혁명적으로 바꿔놨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재프로그래밍 기법을 통해 과학자들은 파킨슨씨병과 같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대체 조직을 키워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실험실에서 병의 근본 원인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거든 박사는 1962년에 개구리의 피부나 장 세포와 같이 전문화된 세포의 DNA가 새 올챙이를 낳는 데 활용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 DNA가 전문화 후에도 신체의 모든 세포 형성을 추진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로부터 40년이 더 지난 2006년 야마나카 박사는 놀랄 정도로 단순한 처방으로 이미 성숙된 세포를 초기 원시 상태로 되돌릴 수 있으며, 그래서 이 다시 원시화된 세포를 다양한 종류의 성숙한 세포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기본적으로 이 원시화된 세포는 배아 줄기 세포와 동등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 배아 줄기 세포를 얻기 위해서는 임신 8주까지의 태아인 인간 배아를 파괴해야 하는 관계로 배아 줄기 세포는 논란에 휩싸여왔다. 그런데 야마나카 박사의 방식은 태아나 배아의 파괴 없이 원시 세포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위원회는 “거든과 야마나카 박사의 발견은 전문화해버린 세포가 일정한 환경에서는 성장과 발전의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발견은 또 세계의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도구를 선사한 것이며 의학의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진전을 이끌어냈다”고 극찬했다.


줄리엔 지에라쓰 위원은 “두 수상자의 발견은 파킨슨씨병 치료나 인슐린 생산 세포 만들기 등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치료의 적용은 아직도 먼 일이라고 덧붙였다.


◇ 일본, 과학분야 저력 발휘
이번에 야마나카 교수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결정되면서 일본 국적의 노벨상 수상자는 18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일본은 유카와 히데키가 중간자의 존재를 예상한 공로로 1949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화학상 7명, 물리학상 6명, 생리의학상 2명,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을 배출했다. 특히 물리학·화학·생리의학상 등 과학 분야 수상자가 15명이나 된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아시아인 2명은 모두 일본인이었다.


2001년 이래 노벨상을 받은 9명은 모두 과학 분야 수상자였다. 2008년부터는 짝수해 마다 수상자를 배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수상 시점에 미국으로 국적을 바꾼 2008년 물리학상 수상자 난부 요이치로 교수를 포함하면 일본인 전체 수상자는 19명, 과학 분야 수상자는 16명으로 늘어난다.


한편, 공동 수상자인 거든(79) 박사는 캠브리지 대학교 막달렌 대학의 세포 생물학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캠브리지에서 자신이 창설한 거든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야마나카 박사는 1962년 출생으로 미 샌프란시스코의 글래드스톤 연구소와 일본의 나라 과학기술연구원에서 일했다. 두 사람의 수상자는 상금 800만 크라운(한화 13억5000만원)을 나눠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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