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대신 은" 新재테크 급부상

산업 / 유상석 / 2012-09-27 10:22:57
추가 상승세 기대…관련 펀드도 ‘날개’

직장인 이동헌(41) 씨는 재테크 수단으로 은(銀)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씨는 “시중 금리는 지나치게 낮고, 부동산은 이것저것 공부할 게 너무 많아 어려우며, 경기마저 불황이다. 금은 지금 내가 당장 투자하기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다”며 은으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이 씨처럼 은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은값 상승과 함께 은 투자 펀드도 ‘날개’
11번가나 롯데아이몰 등 인터넷 홈쇼핑에는 ‘은바(Silver Bar)’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2개의 쇼핑몰에서만 월평균 200㎏ 이상의 은바가 팔려나간다.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을 쫓고 싶지만 비싼 금값에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가 대체재로 은에 몰리는 것이다.


한 은바 제작ㆍ공급 업체 대표는 “과거 은을 직접 구입하려면 가공되지 않은 형태의 은을 보유해야 했는데 깔끔하게 가공된 은바가 나오면서 화제를 모았다”며 “100g이나 500g짜리보다 150만원대 1㎏짜리가 많이 팔리는 것을 보면 재테크로 은을 보유하려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 못지않게 은값도 오르고 있는 추세다. 지난 6월 온스당 26달러까지 떨어진 은값은 바닥을 친 후 34달러까지 올라섰다. 과거 5년간의 추이를 봐도 은값은 완연한 상승세다.


지난 2008년 10월 금융위기 때 온스당 10달러까지 떨어졌던 은값은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 지난해 5월 50달러를 찍었다. 이후 20~30달러 선에서 조정을 거친 뒤 다시 반등하는 분위기다.


은값 상승과 함께 수익률도 높아졌다. 직접 은을 구매하지 않고 손쉽게 투자하는 방법은 상장지수펀드(EFT)를 사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은 관련 펀드 가운데 은에 100% 투자하는 상품은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 한 가지로 알려져 있다. 이 펀드 수익률은 27%로 전체 ETF 가운데 올해 수익률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실무자는 “1위와 2위가 기상 악화로 급작스럽게 값이 뛴 농산물 펀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원자재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과 은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금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도 연초 이후 15%의 수익을 냈다. 이 펀드는 은에 10~15%의 자산을 투자한다.


◇ 상승세 기대되지만 ‘맹신은 금물’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전문가들은 농산물과 함께 귀금속 가격도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3차 양적완화(QE3) 등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면 자금이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금ㆍ은 등 상품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QE1 기간(2008년 11월~2010년 3월)에 산업재와 귀금속이 각각 86%, 6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QE2 기간(2010년 11월~2011년 6월)에는 남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상승세가 좀 주춤했다. 현재 귀금속 가격은 다른 원자재와 비교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없어 추가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이다. 금 현물 가격은 연초 1560달러에서 최근 177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 1896달러에는 못 미쳐도 올해 고점인 1784달러에 근접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은값도 비슷하게 움직인다. 지난해 5월 온스당 50달러의 사상 최고치까지는 아직 여지가 있지만, 최근 34달러까지 뛰어 올해 최고치(37달러) 코앞까지 다다랐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은에만 ‘올인’하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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