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선택은 조작됐다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9-26 13:28:39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은 맹신이다

세상은 우리에게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만 말 할뿐, 책임 이전에 선택의 순간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선택은 생각보다 많은 제약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느끼는 것보다 우리에게 자유의지란 별로 없다.


자신이 선택했으니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는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커다란 함정이 있다. 저자는 ‘선택의 자유’ 속에 담긴, 선택에 따른 책임을 강조하기만 할뿐, 그 선택에 미치는 경제, 권력, 문화의 영향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사회구조를 비판한다.


선택을 둘러싼 환경이 중요한 이유는 ‘선택’에 도사린 개인 책임론이란 함정 때문이다. 우리는 비만, 가난, 하우스푸어 등에 내몰린 사람들에게 스스로 선택한 결과니 알아서 감당하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선택이 개인의 몫이기 때문에 최종 선택한 사람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은 사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일갈한다.


모든 사람에게 자기 자신의 선택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못 박는 대신 개개인이 법, 정치,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선택의 복잡성을 인식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국가가 공공 정책을 통해 ‘선택’을 보장하도록 개입해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는 자유의지를 갖고 선택을 한다고 믿지만 실상은 실험실의 쥐처럼 강요된 선택지 위에서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단지, 몰랐던 것을 환기해주는 차원에서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그는 “선택의 순간에 대한 구속을 인식하지 못하면 우리는 다른 이들의 조작에 휘둘리게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란 믿음에서 벗어나 ‘나는 왜 그것을 선택했는가?’라는 질문에 계속해서 마주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더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으로 선택을 인도해 줄 공공 정책이나 법규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음대로 고르세요>, 켄트 그린필드 저, 정지호 역, 1만3000원,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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