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지난해 5월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쓰러진 후 1년 반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을 대신할 이재용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경영승계 작업에 박차를 가했고 지난 9월 통합 삼성물산의 출범으로 사실상 경영권 승계는 마무리 지어졌다.
이전까지의 삼성은 분명 불안한 모습이 있었다.
현대자동차와의 한전부지 입찰 경쟁에서 패배했고 삼성중공업과 엔지니어링의 합병도 무산됐다.
승승장구하던 삼성이 보여준 불안한 모습이었고 이건희 회장의 부재를 실감케 한 상황이었다.
또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 이부진 사장의 경영능력을 추켜세우며 비교하기도 했다.
오래전 ‘e삼성’을 실패로 이끌었던 이재용 부회장과 면세점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이부진 사장의 경영능력은 당연히 비교대상이 됐다.
그런 이재용이 삼성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한 절차를 밟아갈 때도 단지 ‘아들’이기 때문이라며 그를 못마땅해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제 사실상 삼성의 새 주인이 됐다.
삼성의 많은 근로자들과 그 가족들, 삼성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제 ‘이재용이 이끄는 삼성’을 바라보게 됐다.
그런 이재용 부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많이 있다. 가장 눈앞에 닥친 과제는 ‘삼성엔지니어링 구하기’다.
지속적인 적자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을 구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은 직접 3000억원의 실탄을 들고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스스로 얼굴마담이 돼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반짝 이슈로 남을 여지가 있다.
하지만 내년 2월 성적표를 받을 때까지는 두고 볼 일이다.
‘삼성의 새로운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의 결과물이 시장에 처음 등장한 것도 관심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달 초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인 브랜시스와 렌플렉시스를 출시했다.
바이오산업의 성과에 따라 통합 삼성물산, 그리고 이재용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이밖에 내년도 사업개편을 통해 자동차 전장사업에 진출한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이미 현대자동차와 LG전자가 자리잡고 있는 이 분야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삼성전자가 얼마나 경쟁을 이끌며 시장을 주도할지 두고 볼 일이다.
삼성의 새 주인이 된 이재용 부회장은 눈 앞에 산적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제는 제대로 된 ‘경영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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