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고민 말고 은행으로 오세요”

산업 / 유상석 / 2012-09-13 15:51:16
금융권, 자영업자 위한 ‘구원투수’로 나서

서울에서 식자재 유통업을 하는 김 모 씨는 지난달 추가 사업자금을 대출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이 잇따라 골목상권에 들어서면서 식품영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당장 1000만원의 자금이 아쉬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은행을 방문한 그는 은행 직원에게서 “2000만원까지 저리로 대출 가능하다”는 뜻밖의 말을 들었다.


김 씨는 “은행을 방문하기 전에는 저리 이자는커녕 대출자체가 힘들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는데 저리이자에 대출규모도 커서 놀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중은행들이 지자체와 손잡고 자영업자ㆍ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경기침체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위해 긴급지원에 나선 것. 이자도 연 3~5% 안팎의 저렴한 수준이다. 은행들이 사회공헌 차원으로 참여하기에 가능한 금리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시중은행의 긴급 자금 수혈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경영난과 현금 부족 등으로 마른수건을 쥐어짜는 것과도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저금리 대출자금은 그들에겐 말 그대로 생명줄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다만 매년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자금 공급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또 정부나 지자체가 보증을 서야 하는 등 자격요건도 까다롭다.


이 때문에 일부 은행들은 자영업자 전용대출로 적극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자체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수준의 저금리 지원은 힘들지만 자영업자들이 적어도 제2ㆍ3금융권을 이용하는 것을 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자영업자들은 은행에서 자금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며 “은행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자영업 대출을 늘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7월부터 16개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6000억원의 대출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특별출연금은 총 500억원이지만 신용보증재단 보증을 통한 담보대출을 통해 출연금의 12배인 6000억원까지 자금지원이 가능하다. 이자는 최저 연 3.7%에서 최고 연5.2%다.


우리은행은 서울시와 협약을 통해 저소득 영세자영업자에 대해 100억원 한도 내에서 연 3% 금리로 ‘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 대출’을 내놨다. 이 상품은 서울시에서 선정한 비영리 민간사업수행기관을 통해 대출 대상을 추천받는 방식이다. 대출기간은 1년 거치 후 4년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으로 5년이며, 대출지원 한도는 창업자금 3000만원, 경영개선자금 2000만원으로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 지원받는다.


자영업자 전용대출을 희망하는 경우엔 기업은행의 맞춤형 대출도 추천할 만하다. 예를 들어, 수원지역 자영업자를 위한 ‘수원지역 소상공인 특례보증대출’은 이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기존 금융권 이율보다 1%포인트 낮은 조건에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기업은행은 또 창업에 실패한 자영업자가 재창업할 경우 최대 30억원까지 대출해주는 ‘IBK재창업지원대출’도 판매 중이다. 아울러 경기ㆍ인천지역 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 기업은행이 내놓은 ‘스마트론’은 단순 자금지원을 넘어 세무와 회계 컨설턴트를 고용, 자영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하나은행은 은행이 정한 우수 가맹본부의 가맹점주에게 ‘하나프랜차이즈 가맹점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창업자금 또는 운전자금으로 최대 2억원을 지원해주며 대출기간은 최대 3년이다. ‘부자되는 가맹점통장’을 카드대금 입금계좌로 이용할 경우 매월 100회 이체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이밖에 KB국민은행의 ‘KB가맹점우대통장’ 신한은행의 ‘신한 마이숍(MyShop) 케어서비스’ 등도 일정조건 충족 시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대출 시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지방은행도 지방 자영업자 지원에 적극 나섰다. 대구은행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기존 부동산 담보 외에 동산, 채권 등을 담보로 취득하는 ‘동산담보대출’을 실시 중이다. 대상은 신용등급 6등급 이상으로 각 담보를 제공할 수 있는 중소기업과 사업경력 3년 이상의 개인사업자 등이다.


부산은행은 최근 울산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 ‘자영업성공시대 특별보증협약’을 체결했다. 울산신보재단이 울산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 유동성 개선을 위해 총 50억원의 보증지원을 하며 부산은행은 ‘자영업성공시대대출’을 지원한다.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울산신보재단 보증서를 은행에 제출하면 최저 연 4%대의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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