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안모(59)씨는 5년째 소주를 3000원에 팔고 있다.
안씨는 지난 2012년에 주류회사들이 연달아 소주의 출고가격을 인상했을 때도 주점 판매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가뜩이나 경기불황으로 장사도 지지부진한데 소주 값을 올리면 손님들의 발길이 끊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씨는 “그 당시에 주변 가게들과 눈치싸움을 벌이다가 결국엔 소주값을 올리지 않았다”며 “소주값을 올렸던 몇몇 주점들은 손님이 확 줄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하이트진로가 참이슬의 출고가격을 병당 54원씩 올리는 바람에 골치를 썩고 있다.
소주의 납품가격이 오른만큼 주점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안씨는 “참이슬이 주점으로 납품될 때는 100원가량 더 오르는데 소주값을 500원이나 1000원씩 더 올리기가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안씨는 하이트진로의 소주 값 인상분을 고스란히 떠안기로 했다.
안씨는 “소주를 팔 때마다 마진이 줄더라도 손님들에게 부담을 떠넘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임모(56·여)씨도 소주 값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소주 값을 100원단위로 올려놓고 손님들의 눈치를 보는 것보다 마진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임씨는 “가격을 올리면 잔돈으로 장삿속을 채운다고 손님들에게 욕을 먹는다”며 “그렇다고 500원이나 1000원씩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길까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주류 업체는 가격을 올리면 그만이지만 우리같이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타격을 입는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0일부터 참이슬의 출고가격을 5.62%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년 간 소비자물가와 원료비, 포장재료비, 물류비 등 누적된 인상요인이 12.5%에 달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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