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자영업자 속 앓이…“손님 끊길까봐 참이슬 값 못올려”

산업 / 이유진 / 2015-12-02 11:13:25

[토요경제신문=이유진 기자] 하이트진로가 참이슬의 출고가격을 인상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안모(59)씨는 5년째 소주를 3000원에 팔고 있다.


안씨는 지난 2012년에 주류회사들이 연달아 소주의 출고가격을 인상했을 때도 주점 판매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가뜩이나 경기불황으로 장사도 지지부진한데 소주 값을 올리면 손님들의 발길이 끊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씨는 “그 당시에 주변 가게들과 눈치싸움을 벌이다가 결국엔 소주값을 올리지 않았다”며 “소주값을 올렸던 몇몇 주점들은 손님이 확 줄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하이트진로가 참이슬의 출고가격을 병당 54원씩 올리는 바람에 골치를 썩고 있다.


소주의 납품가격이 오른만큼 주점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안씨는 “참이슬이 주점으로 납품될 때는 100원가량 더 오르는데 소주값을 500원이나 1000원씩 더 올리기가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안씨는 하이트진로의 소주 값 인상분을 고스란히 떠안기로 했다.


안씨는 “소주를 팔 때마다 마진이 줄더라도 손님들에게 부담을 떠넘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임모(56·여)씨도 소주 값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소주 값을 100원단위로 올려놓고 손님들의 눈치를 보는 것보다 마진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임씨는 “가격을 올리면 잔돈으로 장삿속을 채운다고 손님들에게 욕을 먹는다”며 “그렇다고 500원이나 1000원씩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길까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주류 업체는 가격을 올리면 그만이지만 우리같이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타격을 입는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0일부터 참이슬의 출고가격을 5.62%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년 간 소비자물가와 원료비, 포장재료비, 물류비 등 누적된 인상요인이 12.5%에 달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