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춘천에 소재한 남이섬이 지난 2006년 ‘나미나라 공화국’을 선포하면서 시작된 ‘상상나라’ 프로젝트가 마침내 ‘상상나라 국가연합’ 출범으로 결실을 맺었다. (주)남이섬과 서울 광진구, 강남구, 인천 서구, 경기 여주군, 가평군, 양평군, 양구군 충북 충주시, 경북 청송군 등 9개 지방자치단체장은 지난 10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에서 ‘상상나라 국가연합’ 출범을 공식 선포했다.
남이섬의 ‘나미나라 공화국’에서 시작된 ‘상상나라’는 관광 활성화를 소형 공동체를 뜻하는 해외의 ‘마이크로네이션’을 도입해 독립 ‘국가’를 표방, 통화·국기·우표·문자 등 국가상징을 만들었다. 관광객들도 출입국 심사대에서 여권을 발급 받아 사용하는 ‘국가’의 모습을 갖췄다.
물론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는 ‘상상’이지만 이런 획기적인 발상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았고 이전 KBS 2TV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라는 것 외에 특별한 마케팅 포인트가 없었던 남이섬은 ‘나미나라’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관광명소로 온전히 자리매김했다.
이번 상상나라 국가연합 준비위원장을 맡은 (주)남이섬 강우현 대표는 “남이섬이 2006년 나미나라 공화국을 선포하며 한류 관광의 명소로 자리를 잡자 전국 수 십개 지방자치단체가 동참 의사를 밝혀왔다”며 “그 중 특히 열성을 보인 9개 시·군과 함께 전혀 새로운 형식의 국가연합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참여 지자체는 자기 지역이 추구하는 주제, 콘셉트, 주요 과제 등에 맞춰 상상국가 명칭을 지어 이날 발표했다.
서울 광진구는 2013 서울동화축제에 중점을 두고 ‘동화나라 공화국’, 강남구는 세계 최고의 의료관광 도시를 목표로 ‘아름다운 공화국’, 인천 서구는 역발상 아이디어 전국 공모전 개최를 염두에 두고 ‘역발상 공화국’, 경기 여주군은 도자기 축제에 이은 고구마 축제를 감안해 ‘고구마 공화국’, 가평군은 세계 파라솔 축제를 통해 성장하겠다는 뜻으로 ‘자라나는 공화국’, 양평군은 휴식 여행 브랜드 강화를 목적으로 ‘쉬쉬놀놀 공화국’, 강원 양구군은 한반도 섬 명소화를 꾀해 ‘소한민국’, 충북 충주시는 어머니·여성·건강·교육·창조·생명 등을 핵심 과제로 ‘어머니 나라’, 경북 청송군은 발명 캠프와 축제 개최에 포인트를 둔 ‘장난끼 공화국’ 등이다.
◇ 당분간은 활성화에 중점
이날 강 대표는 “상상나라 국가연합은 오로지 관광을 위해 지역색, 정치색을 초월해 결성된 최초의 전국적인 연합체라는 의의가 크다”며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일 정도로 이미 의미 깊은 사업이 됐다. 이번 상상나라 국가연합 출범으로 해외관광객 1000만 명을 추가 유치하는데 일조하는 대표적인 관광 브랜드로 자리 잡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출범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곽영진 차관,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 한국마사회 장태평 회장, 한국세라믹기술원 김경회 원장, 한국관광협회 최노석 부회장, 한국도자재단 송영건 대표, 경기관광공사 황준기 사장, 경기 안산시 김철민 시장, 서울 코엑스 홍성원 대표, 에버랜드 조병학 전무, 동원그룹 박인구 부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곽 차관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이 참여하는 형태가 주로 있어 왔지만 상상나라 국가연합은 민간이 나서서 하고 정부는 뒤에서 박수를 치며 돕는 좋은 사례”라며 “정부는 상상나라 국가연합이 잘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상상나라 국가연합에는 부산, 대전, 울산, 충남, 전남·북, 제주 지역 지자체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이번에 참여하지 않은 지역은 물론 기업들도 원한다면 상상나라를 만들 수 있게 도울 것”이라며 “이번에 출범한 상상나라를 활성화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며 신규 상상나라를 참여시키는 문제는 차차 국가연합 차원에서 논의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들 10개 상상나라는 자기 지역에 사무국을 설치하고 상상나라 국가연합 차원의 여권, 화폐, 문자 등을 공유하며 관광자원과 특산품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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