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중국 자본 열풍...“더 이상 강건너 불구경 아니다”

산업 / 김태혁 / 2015-03-06 17:38:42

[토요경제=김태혁 편집국장] 제주도에 몰리는 중국 자본의 움직임은 이미 통제가 불능상태다. 이미 마라도 면적의 스무 배에 이르는 제주도 땅이 중국인 소유로 밝혀졌다.


이러다가 제주도가 중국 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중국인들이 이렇게 제주도에 투자하는 이유는 천혜의 관광지인데다가 지리적으로도 가깝기 때문이다. 또 여기다 제주도의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책 등이 맞물려 생긴 결과라고 봐야할 것 같다.



이러한 중국 자본이 최근에는 부산 해운대 관광리조트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업 시행사인 엘시티가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중국수출입은행과 중국공상은행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형식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엘시티 측은 현대자동차 계열의 HMC투자증권을 통해 국내 금융권의 투자 의사를 타진했으나 여의치 않아 중국 자본으로 전환했다는 입장이다.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가 부산의 랜드마크인 해운대 엘시티 시공을 맡은 데 이어 건축비의 절반 가량마저 중국에 의존하게 됐다.


이런 방식으로 해운대 요지에 최고 101층짜리 호텔과 아파트 등 3개 동이 들어선다면 입지만 부산일 뿐 중국 건물에 다름없다.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해운대 엘시티를 어떻게 설명할지 난감하다. 엘시티 측은 PF와 사업권은 별개라고 강조하지만 상대가 특히나 탐욕성이 강한 중국 자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걱정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행여나 사업 진행 과정에서 사업권마저 잃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물론 중국 자본의 부산 진출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겠지만 중국 경제 상황에 따라 부산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 왕서방의 손길은 제주도, 부산에 이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도 뻗치고 있다.


2018년 동계 올림픽이라는 호재와 투자이민제 효과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 지역은 올해 초 올림픽 특구로 지정됐다. 지난 2월 지정한 올림픽 특구는 평창·강릉·정선 등 3개 시·군의 입지 특성과 보유자원, 올림픽 기능 등에 따라 5개 특구, 11개 단위개발 사업지구로 나뉘어 개발된다. 또한 2018년까지 1단계, 2032년까지 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국비·민자 유치를 통해 1단계 33개 사업에 2조114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올림픽특구 사업과 지리적으로 양양공항을 통해 중국과 가까운 장점이 합쳐져 중국 관광객의 증가가 기대된다.


최근 강원도 통계에 따르면 올 9월까지 강원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1~9월) 대비 16.8% 증가한 153만7000명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중국인들에게 평창 소재 복합리조트의 분양이 실시됐다. 지난 3월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알펜시아 리조트가 처음으로 중국인에게 분양된 것이다.


분양계약을 맺은 중국인 투자자는 한국 영주권 취득을 위해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시행되는 제주·인천·부산 등 국내 지역을 검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중국인들의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평창올림픽 개최까지 시간이 조금 있지만 특구 지정과 투자이민제 등의 효과로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올림픽 개최 시기가 다가올수록 중국인들의 진출은 더 이상 강건너 불구경만은 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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