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때문에 참치 씨 마른다?

산업 / 유상석 / 2012-09-07 10:22:01
그린피스 “동원, 무분별한 참치 남획 심각”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한국 참치통조림 브랜드 중, 동원참치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가장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시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3대 참치 통조림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순위를 발표했다. 그린피스가 지난 달 국내 참치 통조림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조업 방식, 지속가능성 정책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단체는 “지속가능성 순위는 사조-오뚜기-동원 순”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 그린피스 “동원이 참치 씨 말린다”
그린피스는 “무분별한 참치 남획과 혼획(다른 어종까지 잡아들임)의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참치 선망어선단의 어획능력 향상과 집어장치(FADsㆍ물고기를 유인하는 장치)의 사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참치 어획량 중 51.93%를 차지하는 동원은 지속가능성 정책을 수립하지 않은데다 제품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부해 레드(나쁨) 등급을 받았다. 동원은 또 혼획률을 높이는 집어장치를 사용하고 참치 개체수 회복을 위한 지원을 하지 않는 점 등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오뚜기와 사조는 모두 ‘보통’ 수준인 오렌지 등급에 올랐다. 신라교역으로부터 통조림 원료를 공급받는 오뚜기는 집어장치를 사용하고 멸종 우려가 있는 황다랑어를 공급받는 점 등을 지적받았다. 오뚜기의 경우 이력추적 가능성을 위해 신라교역과 협력한 점, 멸종 우려가 덜한 가다랑어를 주로 공급받는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사조(사조산업)는 가다랑어 어획, 높은 이력추적 가능성 등으로 국내 업체 중 가장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공해에서 어업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은 점, 불법어업으로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선박으로부터 공급을 허용하는 점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주완빈(Chow Yuenping)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해양캠페이너는 “대규모 선망어업으로 인해 8종의 참치종 중 5종이 멸종 위기에 있다”며 “어획량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는 한국 기업들이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지적했다.


주 캠페이너는 “특히 집어장치를 사용할 경우 참치 뿐 아니라 고래상어, 바다거북, 상어 등 다른 어종들까지 희생돼 해양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며 “참치 어업으로 인해 혼획되는 양이 연간 18만t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치통조림은 한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먹거리지만 참치 업계가 변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아이들이 참치김밥을 맛보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국내 실무자들 “글쎄…”
한편 동원산업은 이날 지속가능성 순위 발표에 대해 “동원산업은 책임 있는 수산회사로서 국제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으며 나아가 자발적인 환경보존 노력을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그린피스의 설문에 응답하지 않고, 정보 제공도 이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문의 취지와 배경에 대한 공감과 교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정부 간 국제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책 사항에 대한 질문까지 포괄하고 있어 개별 회사로서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참치잡이 어선 승선 경험이 있는 익명의 한 항해사도 그린피스의 이번 발표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 항해사는 “동원은 횟감과 통조림용을 같이, 사조는 횟감용을 어획하는 경향이 있다. 횟감용을 주로 잡는 사조가 실제 어획량은 더 클 것이다. 선단 규모도 사조가 더 크다”고 귀띔하며 “그린피스가 왜 사조를 높이 평가하고, 동원을 비판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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