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가족·친지들과 만나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안부를 묻고 부모님과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는게 방송에서 보여주는 추석의 풍경이다.
실제로 그렇게 화목한 추석 명절을 보내는 집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집이 그런 명절을 보내진 않는다.
조선·해운 협력업체 직원들은 이미 해고를 당했거나 직장을 잃을 위기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고 자영업자들은 움츠러든 소비심리에 하루를 걱정하고 있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은 밀려오는 일감을 처리하기 위해 명절에도 공장을 돌려야 한다. 당연히 근로자들은 쉴 수 없는 처지다.
대기업의 좁아진 취업문을 뚫기 위해 대학생들은 명절도 잊은 채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고 부모님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추석에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충당한다.
정말 ‘운이 좋아서’ 명절에 친척들과 만났어도 썩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어른들의 잔소리를 감당해야 하고 잘 나가는 친척의 자랑을 견뎌야 한다. 혹 금전적 관계라도 있다면 매우 큰 확률로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친척 친구의 아들, 혹은 잘 나가는 사촌과 비교 당해야 하며 그럴 때 마다 억지웃음을 짓고 있는 어머니의 눈치를 봐야 한다.
하루 종일 전을 부치고 설거지를 하고 손님 상을 내와야 하며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눈치를 견뎌야 한다. 여기에 남의 속 타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드러누워서 TV나 보는 남편을 보면 짜증은 단전 깊은 곳에서부터 용암처럼 솟구친다.
허구언 날 어린 손주들 맡기고 가던 아들, 며느리 혹은 딸은 명절이라고 또 손주를 맡기고 자기들은 여행을 떠난다.
다소 극단적인 예시지만 명절이 지나고 간간히 들려오는 뉴스 중 ‘친척들 간의 주먹다짐’이나 심한 경우 ‘살인’도 볼 수 있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풍성한 한가위’는 정말 남의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마음이나 처해진 상황 모두 ‘풍성함’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 “언젠가 풍성하겠지”라는 희망조차 사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풍성할 것”이라는 희망은 가져야 한다. 그래야 연휴에도 일하고, 공부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고문’당하는 것만큼 괴로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으로 힘들고 지치는 상황에서는 ‘희망’만이 유일한 삶의 원동력이 된다.
‘풍성한 한가위’에 외롭고 지치고 힘들어도 언젠가 행복할거라는 희망을 가져보자. 그래야 ‘헬조선’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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