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 “인수는 했지만 합병은 않겠다”

산업 / 전성운 / 2012-09-07 09:51:42
“알맹이만 빼먹고 라이센스 장사 하려는 것”

지난 5월 에르고다음다이렉트를 인수한 악사그룹이 악사다이렉트와 에르고다음다이렉트의 합병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인수’란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주식이나 자산을 취득하면서 경영권을 획득하는 것이며, ‘합병’이란 두 개 이상의 기업이 법률적으로나 사실적으로 하나의 기업으로 합쳐지는 것을 뜻한다


4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악사그룹은 현재 진행 중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인수는 하되, 합병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한 대주주가 같은 업종의 라이센스를 두개 이상 보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이러한 사례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악사그룹은 지난 5월 국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에르고다음다이렉트를 인수하고, 양 회사 간 적응기를 거친 뒤 합병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악사그룹이 3개월여 만에 갑자기 입장을 바꾸면서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와 악사다이렉트는 온라인 차보험이라는 성격 등 사업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두 회사를 따로 경영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진입장벽이 두터워 보험업 라이센스를 획득하기 어려운 것이 현 상황”이라며 “손해보험업종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라이센스를 팔고자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애초에 악사다이렉트가 인수를 결정할 때 가장 이점으로 꼽혔던 것이 에르고다음의 150만 여건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었다”며 “알맹이만 가져가고 라이센스는 파는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악사의 이례적인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악사의 (동일한 주주가 같은 업종 두가지 이상을 소유하는)이번 제안은 전례가 없어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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