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OLED는 우리 기술”

산업 / 전성운 / 2012-09-07 09:43:55
격화되는 '디스플레이 전쟁'…"양보 없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자 LG디스플레이에서는 경쟁사 흠집 내기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서 삼성과 LG가 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유출 사건을 두고 다시 한 번 날을 세우고 있다.


OLED는 기존 액정디스플레이(LCD) 보다 한 단계 진보된 기술로 선명한 화질과 얇은 두께가 장점이다. 그러라 아직까지는 삼성전자와 LG전자만 이 기술이 사용된 완제품 TV를 선보이고 있을 정도로 개발이 쉽지 않다.


지난 7월 검찰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TV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LG디스플레이 임원과 협력사 등을 기소해 현재 1심 진행 중이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일 LG디스플레이가 자사의 OLED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삼성은 형사 소송과는 별도로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비롯한 민사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가처분 신청은 별도의 대응 방안 중 하나로 기술 유출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영업비밀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가처분 신청 대상은 OLED 관련 21종의 각종 기록과 18종의 세부 기술에 대한 영업비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청서에 기재한 기록과 기술을 LG디스플레이가 직접 사용하거나 제3자에 공개할 경우 한 건당 10억원씩을 지급하라고 청구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본안 소송을 진행할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그 사이 생길 피해를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라며 “가처분 신청 결과와 형사소송 결과에 따라 본안 소송은 물론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LG “경쟁사 흠집 내기일 뿐”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도 LG와 기술이 전혀 다른 삼성의 기술을 사용할 일이 없다며 '경쟁사 흠집내기'라고 강력히 대응했다. LG디스플레이는 즉시 보도자료를 통해 “수원지방법원에서 심리 중인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간 가처분 신청은 아무런 법률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삼성측 직원을 영입한 것은 장비 개발을 위한 인재 영입의 일환일 뿐 기술 유출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WRGB-OLED 기술은 경쟁사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며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사용할 일도 없다”며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기술유출을 시도할 아무런 이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가처분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오히려 자사의 WRGB가 우수한 기술이라며 “삼성이 양산기술개발 지연에 따른 불안감으로 인해 기술개발이 아닌 경쟁사 흠집내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가처분은 최근 유럽에서의 OLED TV 분실사고에 집중된 관심에 편승하려는 행위”라며 “이러한 일이 계속 될 경우 LG역시 OLED 기술에 대한 삼성의 침해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사 모두 OLED기술을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적극 채용,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들 간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의 경우 최근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애플과의 특허분쟁으로 소송에 대한 노하우가 어느 정도 쌓인 만큼 다소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독일 가전 박람회에 전시될 예정이던 삼성전자의 최신 OLED TV 2대가 운송 과정 중 분실돼 기술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IFA 2012 전시를 위해 지난달 말 한국에서 독일 베를린으로 운송했던 OLED TV 중 2대가 사라졌다


이번 일을 두고 일각에서는 단순 분실보다는 기술을 빼내기 위한 도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1년에도 미국 국제방송전시회(NAB)에 출품할 63인치 평판플라스마디스플레이(PDP) TV를 도난당한 일이 있다.


삼성 측은 OLED TV의 분실 사실을 알자마자 곧바로 독일과 한국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분실된 것인지 도난 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기술을 빼내기 위한 조직적인 범죄일 가능성도 있어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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