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박근혜 정부 인사(人事)가 망사(亡事)

산업 / 김태혁 / 2014-06-16 14:29:10

[토요경제=김태혁 국장]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세상이 아무리 정교해지고, 인간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신하더라도 결국 일을 하는 건 인간이다.

그렇기에 어떤 사람을 어떤 자리에 배치할 것인가는 과거와 현재를 불문하고 지도자들이 항상 고민하던 주제이다.

주위 사람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엄청난 성과를 내기도 하는 반면에 주의 사람의 반대를 무시하고 적합하지 않은 인재를 배치하여 일을 망친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국무총리 내정자 문창극 인사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했지만 국민들은 '워스트 오브 워스트'라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새누리당 당직자와 비주류 의원들 까지 ‘예고된 참사’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박 대통령은 외교, 안보는 잘하지만 인사는 죽을 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나오는 문 후보 망언 발언을 청와대가 사전에 검증하지 못한점에 대해 심한 반발을 하고 있다. “청와대의 검증 능력에 의구심이 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한 비주류 재선 의원은 “문 후보자와 안대희 전 대법관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면 누가 더 능력 있나”라고 반문한 뒤 “안 전 대법관이 낙마했는데, 어떻게 문 후보자가 통과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야당 역시 문 후보자의 예전 발언은 “일본 극우 교과서보다 더 반역사적이고 반민족적 발언이다. 국민을 모독하고 국격을 조롱했다”고 맹비난했다.

“이번 인사는 건국 이래 최대의 인사참사”라는 이야기까지 한다.

극우 보수쪽에서는 문후보의 발언을 종교관 문제로 설명하려 하지만 논리가 부족해 보인다. 종교인의 기본은 민족정신을 고양하는 것이다. 헌법과 건국정신을 부정하는 분이 총리를 맡는 것은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일단 국민의 여론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내놨지만, 이는 여론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아 보인다.

최근 여론의 추이를 보아서는 박 대통령은 즉각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께 사과하는것이 올바른 수순으로 보인다. 만일 이런 역사인식을 알고도 후보로 지명했다면 대통령의 역사인식과도 연결되는 문제고, 모르고 지명했다면 인사 추천·검증 시스템, 나아가 국가운영시스템의 심각한 장애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어떻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총리로 지명할 수 있을까”라며 “식민사관의 후보자는 자퇴나 지명 철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인적청산 5적 중 유일 생존자 김기춘 비서실장을 둔 채 비서실을 개편한 건 또 다른 인사 참사다. 안대희씨에 이어 문창극 검증은 그가 물러 갈 사유를 또 하나 첨가했다. 인사가 망사 되면 박근혜정부는 실패한다”면서 김 비서실장이 문 후보자 지명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박근혜정부에는 정녕 총리감으로 단 한명의 의인도 없는지 의문마저 드는게 요즘 국민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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