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ㅏ…학교 때려 치고 싶다”

산업 / 전성운 / 2012-09-07 09:23:57
교육위기는 ‘소통’의 위기…대화가 필요해

“성적 압박은 심해지는데 재미가 없어요”


초중고 학생 10명 중 4명은 평소에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 10명 중 3명은 지난 일주일 동안 아무런 이유 없이 불안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7월 6일부터 26일까지 전국 500개 초중고등학교 학생, 교사, 학부모 5만7902명을 대상으로 ‘2012 인성교육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소에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40.3%(1만2633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28.8%, 중학교 40.9%, 고등학교 48.6% 등으로 나타나 고학년으로 갈수록 '평소에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던 이유는 ‘학업성적’이 전체의 41.8%로 가장 높았고 ‘재미없는 학교생활 ’(22.1%), ‘친구관계’(13.5%), ‘선생님과의 문제’(6.1%) 등을 꼽았다.


위기학생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상담교사 배치’(90.1%)로 나타났으며 ‘위기 예방 프로그램 운영’(89.3%), ‘학교 상담실 운영’(88.6%), ‘부모님과 함께하는 상담 프로그램 운영’(85.7%)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일주일 동안 아무런 이유 없이 불안한 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학생 30.9%, 학부모 24.4%, 교사 20.4% 순으로 불안을 느껴 학생이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일주일 동안 걷잡을 수 없이 화가 치민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학생(33.7%), 학부모(28.2%), 교사(22.5%) 순으로 높게 나타나 감정조절 역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신뢰, 협력, 참여 등 ‘학생들의 더불어 사는 능력’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의 62%가 ‘낮은편’이라고 응답했다. 학생 46.3%, 학부모 35.8%, 교사 19.7% 등의 순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더불어 사는 능력이 낮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인성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전체 응답자의 53.3%가 현재의 인성교육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60.8%), 학부모(53.7%), 교사(31.9%) 순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인성교육 수준을 학생 및 학부모에 비해 교사가 더 불만족하고 있었다.


‘인성교육의 결정적 시기’로 학부모 48.4%, 교사 48.2%가 ‘초등학교 시기’를 뽑아 초등학교 단계의 인성교육에 보다 비중을 두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학생들의 인성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1순위 요소를 조사한 결과 설문 응답자에 따라 큰 차이가 났다. 학생의 경우 성적위주의 학교교육(33.4%), 폭력적인 또래문화(25.2%),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13.0%), 잘못된 어른들의 모습(11.5%) 순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도 성적위주의 학교교육(27.6%),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과 폭력적인 또래 문화가 각각 18.5%로 나타나 비슷한 인식수준을 보였다. 반면, 교사는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45.6%), 성적위주의 학교교육(21.0%), 경쟁적 사회풍토(17.3%)로 인식 차이를 보였다.


‘친구(학생)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았을 때 행동’은 학생의 경우 신고(49.3%), 도움요청(20.8%), 적극제지(19.2%)가 대다수였으나 ‘그냥 지나감’도 10.8%에 달했다.


체육과 예술 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각각 51.9%, 44.1%로 나타나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육과 스포츠 활동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87.3%가 긍정했으며 ‘예술 활동의 지원 확대가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된다’는 질문에 85.4%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이 충분한 독서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체의 43.1%만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독서활동의 지원이 인성 함양에 효과가 있다’는 질문에는 학생 78.1%, 학부모 89.8%, 교사 88.1%가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등 전체의 83.1%가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


‘언어폭력 및 욕설에 대한 영향을 받는 곳’을 묻는 질문에는 친구가 52%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게임 및 만화(18.6%), 선배(7.1%), TV(6.8%) 등의 순이었다.


한편, 교과부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인성교육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학교를 중심으로 인성 회복을 위해, 정부 차원의 총체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교과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인성교육 비전과 과제별 세부실천 과제를 마련하고 학교의 인성교육 실천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추상적으로 제시되어 온 인성의 덕목을 구체화하고, ‘지식 중심’에서 ‘실천·체험 중심의 인성교육’으로 학교교육을 재구조화하고 가정과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던 기존의 인성교육 패러다임을 ‘학교를 중심으로 가정과 사회가 협력하는 구조’로 재편할 계획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