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박사 의학박사
경희대한의대 외래교수
전 경희대의대 외래부교수
예전에는 귤이 아주 귀한 과실이었다. 귤은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제주도에서만 나오는 임금님께 진상하던 과일이다. 조선시대에는 한번에 3000에서 7000개 씩 1년에 20번 정도 서울로 귤을 보냈는데 귤이 도착하면 우선 사당에 바쳤다. 귤이 도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과거를 보게 하고 수험생들에게 귤을 하나씩 나누어줬다고 한다. 그만큼 귤이 귀했을 뿐만 아니라 신성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동의보감에 보면 귤은 맛이 달고 시다. 기침과 구역감을 없애고 체기(滯氣)를 다스린다고 기록돼 있다. 귤에는 비타민 C가 파인애플의 4배 이상, 사과의 8배 이상 많이 함유돼 있다. 귤 하나에 비타민C 함유량이 40~50mg에 달하기 때문에 하루에 귤 두개 정도면 하루 비타민 C 권장량(50~55mg)을 충족한다. 비타민C는 몸의 면역력을 향상시켜 감기나 잔병치레를 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해소,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귤에는 비타민P가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비타민P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며 혈관의 노화를 방지해주기 때문에 중풍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비타민P의 효과를 갖는 것으로는 귤의 헤스페리딘, 메밀의 루틴, 레몬의 에리오치트린 등이 있다. 유기산의 일종인 구연산(citric acid)이 귤에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섭취 시 피로물질이라고 할 수 있는 탄산가스나 젖산들을 없애준다.
영양학적으로 본다면 귤은 과육보다 껍질에 영양성분이 많다. 껍질은 과육에 비해서 무려 비타민C가 4배나 많이 들어 있고 향기 성분인 정유도 풍부하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귤껍질을 진피라는 약재로 쓰는데 기를 잘 통하게 하는 작용이 매우 크다. 따라서 기가 체해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소화불량과 구토를 멎게 하고 기침과 가래를 없애준다. 이러한 효과를 더욱 강하게 하기 위해 생강과 함께 달여 차로 마시면 좋다.
귤은 피부에도 좋다. 귤이 피부미용에 좋은 이유도 비타민C 때문이다. 이 비타민C가 콜라겐의 합성에 관여해서 피부의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피부 탄력 및 미백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멜라닌 색소 침착을 억제시키기 때문에 기미나 주근깨 같은 잡티제거에도 아주 좋다. 리모넨 성분은 피부에 얇은 막을 만들어 수분이 배출되는 것을 막아주고 보습효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귤을 하루에 6~7개 이상 먹으면 당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기 때문에 중성 지방이 늘어나 살이 찔 수 있다. 칼로리 측면에서 본다면 귤을 5개 정도만 먹어도 밥 한 공기의 열량과 비슷하다. 당뇨병 환자는 귤을 하루 1개 정도를 먹는 것이 좋다. 보통 사람은 하루 2~3개 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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