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신세계가 화장품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네셔널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화장품 시장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양분하고 있다. 그러나 화장품 시장은 국내업체와의 경쟁만큼이나 해외브랜드와의 승부도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화장품 사업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세계가 가진 유통망 파워는 그동안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그 어떤 업체들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다.
◇신세게, 화장품사업 진출하나
신세계가 인수 추진중인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지난 2005년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씨가 출시한 색조화장품 브랜드로 현재 백화점 8개 매장을 갖고 잇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 관계자는 “비디비치를 인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는 9.1% 성장한 9조7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아모레퍼시픽이, LG생건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양상이다. 또 웅진코웨이의 리앤케이, KT&G는 지난해 소망화장품을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 682억원을 기록해 당초 목표를 상회했으며, KT&G도 론칭 100일만에 매출 130억원을 올리는 성과를 이뤘다.
신세계는 강력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화장품 시장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웅진코웨이·KT&G의 유통망도 뛰어나지만 신세계가 가진 파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디비치의 현재 시장 점유율이 그리 높지 않음에도 경쟁업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신세계의 유통망에 더 신경쓰고 있는 셈이다.
또 점유율 대비 브랜드 가치도 뛰어나다. 비디비치를 출시한 이경민 씨는 국내 3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손꼽히고 있다. 이 씨는 이영애, 김남주, 최지우 등 국내 정상급 스타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해왔다. 또 제품에 대한 평 또한 나쁘지 않아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가진 유통망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화장품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라며 “국내 화장품 시장은 해외브랜드의 파워가 막강해 틈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장품은 기능이 가장 중시되기 때문에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망만을 가지고 승부를 내기는 힘들다”라고 언급했다.

◇쉽지 않은 경쟁상대
신세계는 국내브랜드와 함께 해외브랜드와의 경쟁도 펼쳐야 한다. 현재 백화점에 입점돼 있는 색조 전문 브랜드는 맥(MAC), 바비 브라운(Bobbi Brown), 베네피트(Benefit), 부르주아(bourjois) 등이다. 모두 해외브랜드다. 가격대는 브랜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미래를 놓고 봤을때 모두 경쟁을 피할수 없는 없다.
지난해 4월 CMN과 칸타월드패널이 공동으로 ‘2011 대한민국 베스트 화장품 유통채널’ 조사를 살펴보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점유율도 만만치 않다.
총 26개 부문 중 ‘색조 토탈’ 부문에서는 헤라가 점유율 8.1%로 1위를 차지했으며, 크리스찬 디올과 맥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아이셰도’ 부문은 헤라, 맥, 바비브라운 순이었다. ‘립스틱’도 헤라와 맥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아이라이너’는 바비브라운과 헤라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으며, 3~5위는 국내 저가브랜드다. 한편 설화수는 기초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색조 부문은 국내브랜드 헤라와 수입브랜드가 양분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결국 신세계는 국내외 브랜드를 막론하고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LG생건 ‘해외까지 진출’
신세계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결국 실적은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로 평가될 수 밖에 없다. 특히 국내 브랜드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건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지난해 4월 화장품 매출 분석결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1위를 차지해 토종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중국 베이징 인근 베이징 팍슨(Parkson) 백화점 1층에 설화수 매장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4월 베이징을 대표하는 명품백화점 신광천지(新光天地)에 2호점을, 상하이 팍슨백화점에 3호점 등 현재까지 베이징 상하이와 같은 주요 대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대상으로 총 7개 매장에 입점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생건은 해외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적이다. 지난 2005년에는 ‘오휘’, 2006년에는 ‘후’를 중국내 론칭했다.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는 세계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확고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류 열풍이 거센 베트남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한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자사의 화장품 모델인 김태희(오휘), 이영애(후), 손예진 등을 통해 판매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이 경쟁사들이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신세계가 본격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시 궤도에 오르기까지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리느냐도 관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디비치는 마니아 사이에서는 정평이 나있는 브랜드로 신세계라는 유통망을 만나게 됐을때 그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러나 기존 시장이 워낙 탄탄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힘든 경쟁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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