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외환은행장, 첫 주주대면 '진땀'

산업 / 장우진 / 2012-03-16 09:25:08
임기는 3년→2년으로 줄고, 배당은 분기별→중간배당제로 바껴

[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외환은행은 13일 윤용로 행장을 포함한 9명의 이사 선임을 완료했다.
외환은행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 행장과 장명기 전 수석부행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윤 행장은 쉽지않은 주주들과의 첫 대면을 가졌다. 이날 윤 행장의 임기가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줄었다. 또 분기별 배당제도를 폐지하고 중간배당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론스타 문제와 관련해 한 주주가 이날 임시주총에 대해 원천무효를 주장하자, 윤 행장은 “임시주총은 적법하다”고 맞서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선임된 사외이사들과 관련해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상당수가 하나지주 임원이었거나 윤 행장과 상당기간 같이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독립성을 문제삼기도 했었다.


◇윤용로, 첫 주주대면 ‘진땀’


윤 행장은 주주들과의 첫 대면에서 진땀을 흘렸다.
먼저 애초 윤 행장의 임기는 3년이었지만 하나금융과 동일성을 위해 2년으로 축소됐다.
사외이사에는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김주성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래비 쿠마 미국 USC 경영대학 교수, 박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천진석 전 하나증권 대표이사, 한기정 서울대 법과대학 부학장,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교수 등 7명이 선임됐다.
이 가운데 권영준 교수, 방영민 전 사장, 한기정 부학장은 감사위원직도 함께 맡는다. 사외이사의 최초 임기는 2년 이내이며 1년 단위로 연임해 최장 5년까지 재임할 수 있다.
외환은행은 박제용 집행수석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 27명에게 68만주에 달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 옵션)을 부여했으며, 외환은행은 배당을 3월, 6월, 9월 말을 기준으로 실시하는 분기 배당제도를 폐지하고 6월30일을 기준으로 배당하는 중간 배당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또 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선임했던 은행장을 하나금융지주의 경영발전보상위원회의 추천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선임했다.
외환은행은 이사의 보수와 퇴직금을 모두 주주총회에서 결정하도록 했으며 전임 은행장을 고문으로 추대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폐지했다.
외환은행은 이사회 산하에 있던 채널개발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폐지하고 이사회운영위원회를 두기로 했으며 이사회가 위임한 업무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경영협의회를 신설했다.
정관 일부 변경과 관련해 윤 행장은 ‘은행은 은행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금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편 사회공헌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내용의 문구를 정관에 넣으려고 했으나 주주들에 의해 거부됐다. 주주들은 “사회적 책임 취지는 좋지만 은행이 충분한 이익을 달성하고 잉여금이 발생했을 때 해도 늦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주주가 론스타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날 임시주총이 법적효력이 없다”고 말하자 윤 행장은 “임시주총은 적법하다. 론스타 문제는 주총권한을 벗어난 문제”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사외이사 독립성 문제 도마위


이날 임시주총 전 외환은행의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지주와의 독립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선임될 사외이사 중 상당수가 과거 상당기간 하나금융지주 및 계열사의 임원이었거나 윤 부회장과 상당기간 같이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인사”라며 “독립된 이사회 구성이 가능할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김주성, 천진석 사외이사 후보는 오랜 기간 하나금융지주 및 계열사 임원을 거친 인사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며 “김주성 후보는 국정원 실장과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거치는 등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성도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또 “방영민 후보는 윤 부회장이 재경부 및 금융위에서 근무할 당시 상당 기간 동일한 근무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친분관계 등으로 이사회 내에서 집단화할 우려가 크므로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정관 변경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상조 소장은 “변경된 정관은 은행장 선임을 기존 이사회 결의에서 하나금융지주의 경영발전보상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 결의로 선임토록 했다”며 “지주회사인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간에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경우 외환은행의 이익보다 지주회사의 이해관계에 더 충실할 가능성이 많아져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존 보상위원회 및 분기배당제도를 폐지한 것도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직간접적으로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얼마 전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가 최소 5년은 외환은행의 독립 경영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이해상충 문제를 최소화하는 지배구조를 형성해야 외환은행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원 9명 해임, 조직개편 단행


한편 외환은행이 부행장과 부행장보 등 임원 9명을 전원 해임하는 등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지난달 27일 일괄사표를 제출한 박제용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윤종호 대기업사업본부, 이상돈 기업·자본시장영업본부, 박용덕 개인사업본부 부행장에 해임을 통보했다. 또 김지원, 정수천, 변동희, 이상철, 구수린 등 5명 부행장보의 사직서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지주 간의 전략적 인적 교류 등에 초점을 두고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외환은행은 기존 14본부, 8관리·지원본부, 17영업본부에서 8그룹, 9본부, 19영업본부로 개편했다. 이번 개편은 그룹 차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핵심역량과 강점사업 분야의 인력을 교류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 외환은행은 김용완 외환캐피탈 대표, 전진 외환선물 대표, 이완덕 외환펀드서비스 대표등 국내 3개 계열사 대표에 대해서는 사표수리를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국내 계열사들은 모두 은행과는 다른 특수성이 있어 윤 행장이 사표 수리를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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