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말 감원 칼바람…산업계 전방위 확산 조짐

산업 / 정창규 / 2015-11-10 14:11:35

[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재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인력감축 방안이 재계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긴급지원금 4조2000억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은 생산직과 사무직 1만4000여명중 30%를 줄일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그리고 군소 조선업체 역시 내년부터 희망퇴직 등의 방식으로 6000~7000명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재계는 '조선빅3' 인사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채권단 위주로 진행된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자 앞으로는 정부가 직접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철강과 화학 해운업계도 마찮가지다. 정부가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족을 이유로 해운과 화학,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강도 높은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중인 삼성과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는 LG 등도 인력 재배치나 감원,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강도 높은 사업구조 재편 중


강도 높은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중인 삼성그룹은 이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등의 5∼6년차 부장들이 강한 퇴직압박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실적이 좋지 않은 IM(IT·모바일) 분야에서 구조조정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근 IM 영업부문 부장 3명을 한꺼번에 보직 해임시킨 것으로 알려져있다.


제일모직과 통합한 삼성물산은 지난달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희망퇴직 대상은 부장급 이상이다. 삼성SDI는 그룹의 감사가 끝나는 대로 구조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은 퇴직과 휴직, 연수 등이 포함된 전환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부장급 이상 100여 명에 대해 사실상 명예퇴직을 결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처럼 일괄적인 구조조정은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고참급 부장을 중심으로 개별 면담 등을 통해 퇴직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LG그룹, 대대적인 ‘물갈이’ 예고


그동안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던 LG그룹도 대대적인 물갈이 임원 인사가 예상된다. 연말 임원인사에서 그룹의 주력사인 LG전자의 모바일 사업부 인력을 정리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특히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명운을 걸고 출시한 ‘LG V10’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라인업을 전면 재편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LG전자의 지속적인 실적 부진에 따른 그룹 차원의 조치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대기업의 연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 시즌이 다가오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설이 나돌고 있다”며 “이미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거나 진행중인 곳도 있다”고 말했다.


SK그룹, 최대 2000명 감원 예상


최태원 회장이 복귀한 SK그룹은 화학·에너지 사업을 재편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의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전 계열사에서 최대 2000명이 감원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지난 5월 특별퇴직을 통해 300여명을 내보냈다. 이는 SK이노베이션 전체 직원의 17%에 달하는 규모다.


SK증권도 그룹의 인력 감축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 1일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면담을 진행했다.


또 SK증권은 33개의 지점 중 8개 지점에 대해 통폐합도 추진하고 있으나 회사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보류됐다.


재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를 고려하면 인력 구조조정은 시기상의 문제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며 “현재의 상황을 벗어날 만한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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