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이준혁 기자] 최근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다년간 GDP성장률로 제시한 7.5%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소식에 전날 미국과 주요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중국은 다년간 8% 성장률을 제시해왔는데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가 확인되면서 우리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은 정부가 발표한 GDP목표치 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뤄왔기 때문에 국내 중국 수출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등 악재가 되진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중국 경기지표가 부진하더라도 중국은 내수 진작을 통해 성장률을 유지하는 등 장기간에 걸쳐 본다면 국내에 끼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주요 경제지표 주목
이번 주에는 중국의 전인대 뉴스를 비롯해 중국의 생산자 물가지수나 산업생산, 월별 수출 수입액과 같은 지표들이 발표되는데 증시 전문가들은 이 지표들이 시장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유미 ktb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올해 10월 정권 교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일정수준의 경제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대까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4%로 정했다”며 “이는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한 중국정부의 강한 경기부양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중국이 경제개발 방식을 양(量)에서 질(質)로 전환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라고 분석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로 정한 7.5%는 작년보다 0.5%가 낮아지긴 했으나 이는 성장률을 7.5%에 맞추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올해 중국 경제는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시장의 투자 과열을 조장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8% 중반대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전략이 투자와 수출 중심에서 소비로 전환하고 있으므로 중국 소비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 있지만 아직 중국 투자 관련주가 고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상반기 예상되는 중국의 재정 모멘텀 강화와 통화정책이 적절하게 조합되면 철강 및 금속 등 중국 투자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

◇中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철강·기계株 '약세'
중국이 전인대를 통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중국 수출주로 꼽히는 ‘철강·기계 관련주’들이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6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포스코는 전날보다 3.08% 급락한 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과 세아제강 역시 각각 1.79%, 3.42% 하락했다. 기계 관련주인 두산인프라코어는 4.63% 내린 2만2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러시아 푸틴 총리가 당선되자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이 속도감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던 가스관 관련주인 동양철관은 이날 -11.11%, 하이스틸은 가격제한폭인 -15%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LG 화학(-0.65%), 금호석유(-1.23%), SK이노베이션(-1.66%) 등 화학 관련주들도 뒷걸음질 쳤다.
대우증권 전승훈 연구원은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중국 전인대에서 원래 8% 이상을 고수하던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7.5%로 낮추며 중국 수출주가 일제히 하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원자바오 총리는 5일 전인대 업무 보고를 통해 중국은 올해 경기 하향 압력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에도 불구하고 능동적인 재정정책과 신중한 통화정책을 통해 7.5%의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치 목표는 중국이 매년 목표로 했던 연 8% 이상의 성장 목표치보다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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