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공조, 13년 만에 친정집으로?

산업 / 이준혁 / 2012-08-31 11:36:56
한라그룹, 계열사 되찾기 '탄력'

한라그룹이 그룹 재건의 발판으로 한라공조 인수를 밝힌 가운데 한라공조의 최대주주인 미국 비스티온 그룹에 보유 지분 매각을 공식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라그룹은 만도 자회사인 김경수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사장을 만도의 새 영업담당 사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또 만도 헬라일렉트로닉스 대표이사 사장에는 황인용 만도 부사장이 승진 발령하는 등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어 기존 자동차 부품 물류에 특화됐던 물류서비스 영역을 신선물류까지 확대해 종합물류 서비스 회사로 도약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한라공조는 비스티온사 한라공조 100% 자회사 편입추진 보도에 대해 “한라공조 지분의 추가 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계속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추가로 확정한 내용이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 한라공조 지분 인수 검토
최근 만도는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한라공조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만도는 국민연금과 ‘글로벌투자파트너십 부속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력을 통해 글로벌 인수합병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라그룹 계열사인 만도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최대주주 비스티온에 한라공조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할 예정이다. 만도는 30일 “자문사를 선정해 비스티온이 보유중인 한라공조 지분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비스티온이 보유한 한라공조 지분 69.99%(7472만주)다. 인수가격은 지난달 비스티온이 한라공조에 대한 공개매수를 시도했을 때 제시했던 주당 2만85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수가격을 주당 2만8500원으로 가정하면 총 인수 규모는 2조1000억원가량이 될 전망이다.


◇ 한라공조 인수 걸림돌은?
한라공조 되찾기에는 국민연금과 산업은행PE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를 검토 중이다. 산은PE는 한라그룹이 만도를 재인수할 때도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다.


앞서 한라그룹은 2년 전부터 비스티온그룹으로부터 한라공조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비스티온이 그룹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계열사인 한라공조를 파는 것을 꺼려해 답보상태에 빠졌었다. 비스티온은 1999년 3월 한라공조의 대주주가 됐다. 2011년 말 기준 비스티온 전 계열사 매출에서 한라공조가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달한다.


또 한라그룹은 비스티온 전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해왔다. 하지만 전 세계 15개국 이상에 퍼져 있는 비스티온 전 계열사를 실사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한라공조만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CEO 교체로 비스티온에 일정 부분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비스티온 그룹에서 한라공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한라그룹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라그룹이 비스티온에 한라공조 인수를 제안하려는 것은 최근 비스티온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비스티온은 돈 스테빈스 CEO를 전격 교체했다. 한라그룹은 CEO 교체로 비스티온 대주주들의 입장이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스티온은 지난 7월5일부터 24일까지 한라공조의 잔여 지분 30.01%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실시했다. 지분 100%를 확보해 자진 상장폐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한라공조 지분 7.8%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응하지 않아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비스티온의 공개매수가 실패하자 한라그룹은 국민연금과 ‘글로벌 투자 파트너십 부속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으로 한라공조 인수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이 한라그룹의 한라공조 인수를 지원할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촌동생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에게 한라공조 인수를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얘기도 업계에 돌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한라공조 인수 외에도 만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GMㆍ닛산으로부터 5500억 車부품 수주
만도는 미국의 GM, 일본의 닛산으로부터 각각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와 전기 모터 구동식 조향장치인 조향제품(EPS)을 처음으로 수주하는데 성공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만도는 오는 2015년부터 3400억원 규모의 EPB를 GM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통상 자동차 부품은 수주로부터 2~3년 후에 공급하게 된다.


만도 관계자는 “EPS는 특히 안전성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제품”이라며 “만도가 닛산으로부터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인도, 중국, 러시아 등 르노-닛산의 글로벌 공장으로도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 ‘신선물류 서비스 회사’ 확대
한편 한라그룹은 그룹 재건을 위한 사업다각화의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라그룹의 자동차 부품ㆍ용품 유통 및 물류전문기업인 마이스터는 기존 자동차 부품 물류에 특화됐던 물류서비스 영역을 신선물류까지 확대해 종합물류 서비스 회사로 도약한다고 지난달 16일 밝혔다.


마이스터는 지난 13일 경기도 평택에서 독일의 도이치자산운용과 평택시 합정동에 위치한 냉동냉장 물류센터를 10년간 책임ㆍ운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계약 체결된 냉동냉장 물류센터는 대지 2만9430㎡, 연면적 4만3960㎡, 지하1층~지상3층 규모다. 8개의 냉장실과 8개의 냉동실, 냉장ㆍ냉동 겸용 4개실을 갖추고 있으며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및 가공식품, 빙과류 등을 취급할 예정이다.


마이스터 평택 신선물류센터는 경부고속도로 안성IC에서 4㎞, 평택항에서 30분 거리다. 전국 배송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입지 조건과 코벨코 스크류 냉동기, 냉동제어 시스템 등 첨단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다.


마이스터 관계자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인도, 폴란드, 브라질 등을 거점으로 자동차 부품 물류 분야를 선도해 나아가고 있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신선물류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적인 자동차 부품 물류사업의 확대와 더불어 제2, 제3의 신선물류센터 운영 확대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종합 물류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라공조 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 1위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이 지난해 말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13일 기준 34.33%다.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라공조(82.28%)였다.


만도가 한라공조의 지분 인수를 추진할 것이란 소식에 두 종목 모두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9시20분 현재 한라공조는 전날보다 2.31%오른 2만4400원을 기록 중이고 만도는 전날보다 0.62% 오른 16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만도에 대주주 비스티온이 보유한 한라공조 지분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만도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자문사를 선정해 비스티온이 보유중인 한라공조 지분 인수를 검토 중에 있으나 제안서 제출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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