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뺏기 위해 유통가가 '알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불황 속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살리기 위해 유통가가 발벗고 나섰다. 특히 이번 추석을 불황 극복의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객들이 많이 찾는 실속형 선물세트의 물량 확대는 물론 할인율 및 프로모션을 강화한 것.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은 생활 물가 상승 및 소비 심리 둔화로 선물세트 구매 심리가 지난해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통가는 불필요한 품목을 줄이고 고객들이 많이 찾는 실속형 품목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마련하고 있다.

◇ 상품별 가격 전망
한우는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가격이 하락 추세다. 올해 추석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져 한우 세트 가격은 지난해 대비 약 3~5%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우 사육두수는 지난해부터 역대 최고 수준인 300여만마리가 유지되고 있다. 한우 가격도 최저가를 기록했던 2007년 이후 가장 낮게 형성되고 있다. 반면 소비는 둔화되고 있어 이번 추석 한우 선물세트 가격은 지난 추석 대비 약 3~5%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추석 행사기간 동안 한우 소비 확대를 위해 세트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추석보다 20% 이상 늘린 5만5000세트를 준비했다. 한우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10만원대의 실속형 한우 선물 세트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확대했다. 화식한우와 제주 흑한우 등 특화 한우 물량도 50% 이상 늘렸다.
늦은 추석으로 인해 사과와 배 등의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주요 청과 품목의 가격이 약 10% 하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태풍 및 집중 호우도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에서는 지난 추석과 비교해 올해 청과물 가격이 16만~18만원으로 최대 3만원 이상 떨어질 전망이다. 현대 명품사과배 난(蘭)호는 13만~15만원, 현대 명품 썬플러스 사과세트는 10만~12만원에 판매된다.
황영환 현대백화점 청과바이어는 "지난 추석 시즌 과일은 잦은 호우와 이른 추석 영향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며 "이번 명절에는 과일 소비 진작을 위해 1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20~30%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추석 굴비는 어획량 감소로 지난 추석 대비 소폭 오를 예정이다. 다만 지난 설과는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한우와 과일 품목에 비해 굴비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옛날굴비, 명인 옥돔 등 특화 상품을 신규 출시하는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2만5000여 굴비 세트를 준비하고 예약 및 본 행사 기간에 쿠폰과 DM 품목의 프로모션을 강화해 할인율을 15~30% 확대해 판매할 예정이다.
신동규 현대백화점 수산물 바이어는 "DM과 쿠폰 등을 활용하면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굴비를 구매할 수 있다"며 "옛날 굴비와 명인 옥돔, 제주 해녀 세트 등 특화 상품도 선보여 수산물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추석선물세트 '알뜰' 구입
홈플러스는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9일까지 전국 130개 점포 및 인터넷쇼핑몰에서 추석 대표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예약판매 품목은 한우와 굴비, 곶감 등 신선식품 20종, 통조림과 참기름 등 가공식품 17종, 샴푸와 치약 등 위생요품 10종, 홍삼 등 건강식품 6종 등 총 53종이다.
단일 품목을 50만원 이상 구매할 시에는 최대 4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예약판매 상품은 오는 13일부터 26일 사이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배송된다.
애경은 디자인과 제품구성을 고급화한 '2012 추석 선물세트'를 내놨다.
소비자의 얆아진 지갑사정을 고려해 지난해와 판매가격도 동일하게 유지했다. 주력상품 가격대는 1~4만원으로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을 덜었다.
또 편의점 업계가 일제히 추석맞이 행사에 나섰다. 편의점 CU(옛 훼미리마트)는 28일 전국 7400여개 점포에서 240여개의 추석 상품을 등급·종류·가격별로 나눠 판매한다고 밝혔다.
◇ 온라인쇼핑몰도 추석선물 특가전 '치열'
한편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추석 마케팅이 한창이다.
홈플러스는 28일 자사 인터넷쇼핑몰에서 내달 2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최저가 기획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모두 100여종의 선물세트가 최대 50% 할인 판매된다.
추석 선물세트를 50만원 이상 구매시 5%의 추가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내달 10일부터 30일까지 인터넷쇼핑몰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에는 1만5000원 상당의 할인쿠폰도 증정한다.
롯데닷컴도 '추석선물대전'을 오픈해 동원실속 선물세트와 CJ 스팸선물세트, 소르바스 해바라기유 세트와 올리타리아 포도씨유 선물세트 등을 비교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상품을 하나 더 제공하는 덤 행사도 진행한다. '실속공감' 행사에서는 상품별로 10개를 사면 1개, 5개를 사면 1개, 심지어 1개를 사도 1개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인터파크에서 상시 운영되는 신선식품 전문관 '가락시장몰'을 이용하면 추석 선물 및 제수용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가락시장몰은 온라인 쇼핑 업계 최초로 가락동농수산물 시장 내 사무소를 개설, 도매시장에서 직접 신선식품을 검품 및 배송한다.
현대H몰은 3일부터 '2012년 한가위 선물 대전'을 연다. 특히 올해는 함평 축협 천지 한우 등심선물세트, 영광법성포 알배기 굴비세트 5호, 친환경 프리미엄 사과·배 혼합세트 등 선물세트를 '현대名家'라는 PB브랜드로 운영할 계획이다.
CJ몰은 지난달 27일부터 추석 선물 세트 기획전인 '2012년 CJ몰 추석 선물대전'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수요가 가장 많은 1만~3만원의 선물세트를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정상가에서 최대 4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3만원 이상 구매시 최대 20% 적립금을 지급한다.
AK몰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추석을 맞아 '만원의 행복 선물전'을 열고 있다. 생활용품을 비롯해서 모듬한과와 떡, 김 등 다양한 품목의 선물들을 1만원 이하에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특히 '참도올 감양갱'과 '전주유과 모듬 한과 선물세트'가 큰 인기다.
김은수 롯데닷컴 책임은 "합리적인 가격에 품격까지 챙기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이같은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유통가의 추석 선물 기획전이 뜨겁다"고 말했다.
◇ 올해 추석선물 키워드 '실용성'
올해 추석은 실속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7일 AK플라자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0일 동안 AK멤버스 회원 2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추석 선물 선택기준 1위는 '실용성(44.9%)'인 것으로 조사됐다. 품질이 25.7%로 뒤를 이었다. 가격(17.8%)과 품격(11.6%)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선물구입 비용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34%가 10만~20만원을 선택했다. 10만원 미만은 26.7%, 30만~40만원은 21.5%로 뒤를 이었다. 40만~50만원은 4.6%, 50만원 이상은 5.8%에 그쳤다.
선호하는 한가위 선물구입처는 전체의 37.8%가 대형마트라고 답했다. 백화점은 34%로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다. 인터넷쇼핑몰은 22.9%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가 백화점을, 30대와 40대가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받고 싶은 한가위 선물은 상품권이 35.4%로 가장 많았다. 현금은 21.3%, 정육세트는 20.5%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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