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기능성 홍삼 ‘뜨거운 전쟁’

산업 / 유상석 / 2012-08-31 10:50:05
“키 크고 성적 올라” 소비자 유혹

학부모들 사이에서 ‘총명탕’이라는 이름의 한약이 한 때 큰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자녀에게 한약을 복용시키면 머리가 총명해져 학업 성적이 오른다는 것이었다.


‘총명탕’의 인기는 그대로 홍삼 제품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어린이용 홍삼 제품’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 ‘어린이 홍삼’ 시장을 둘러싼 생산업체간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다양한 기능을 첨가하는 등 제품 차별화 시도가 뜨겁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린이 홍삼시장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유명 캐릭터를 내세우거나 실구매 주체인 주부들을 겨냥한 기능 보강 등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돋우고 있다.


주부들이 어린이용 홍삼 제품을 구입하는 동기가 단순히 자녀의 ‘몸보신’만을 노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학습능력 향상, 신체 성장 등으로 구체화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추가적으로 기능 성분을 첨가하거나 원료 자체에 차별화를 둔 제품을 내놓고 있다.


◇ 학습능력 향상, 키 키우기…‘기능성 홍삼’ 인기
함소아제약의 ‘홍키통키 브레인’은 두뇌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팔라티노스와 기억력 개선 등에 도움이 되는 녹용, 구기자 등의 식물혼합추출물을 넣어 학습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눈 건강에 좋은 블루베리농축액, 루테인, 빌베리추출분말도 첨가했다.


한미약품의 ‘하이키즈 홍삼’은 키성장 전문 한의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천연 한약재에서 추출한 성장촉진 신물질인 KI-180을 첨가해 자녀의 키를 키우고 싶은 주부들의 마음을 공략했다.


◇ 유기농, 젤리형…‘어린이용 홍삼’의 진화
주원료의 차별화로 신뢰를 높인 제품들도 있다. 베베쿡의 ‘홍튼베베’는 홍삼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발효홍삼을 사용한 제품이다. 장 내 유익균의 유무에 의해 사포닌의 흡수가 달라지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유산균 분야의 권위자인 지근억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비피더스균을 사용했다.


유기농 홍삼제품도 등장했다. 레퓨레의 ‘유기농 키즈홍삼 키미우미’는 홍삼 특유의 쓴맛을 잡기 위해 유기농 과즙을 사용하는 등 유기농 원료로만 만들었다. 레퓨레 관계자는 “유기농 홍삼은 일반 홍삼에 비해 유효 사포닌 함량이 2배 이상 높아 안전은 물론 효과면에서 뛰어나다”고 말했다.


농협한삼인은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를 전면에 내세운 홍삼 젤리를 선보였다.


‘한삼인 뽀로로 홍삼키젤’은 6년근 홍삼농축액을 주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사과와 배 농축액으로 어린이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잡고 칼슘과 녹용 등 성장이 어린이에게 필요한 영향소도 담았다.


고승은 농협한삼인 홈쇼핑팀장은 “어린이 먹거리가 불안한 요즘, 건강기능식품 또한 원료를 꼼꼼히 살피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캐니멀 홍삼젤리’를 선보여 어린이 고객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캐니멀 홍삼젤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젤리형으로 만들어 먹기 쉽고 갖고 다니기도 편리해 혼자서도 챙겨먹기 쉽게 만든 점이 특징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아이들이 쓴맛을 싫어하고 액상으로 만든 홍삼 제품은 먹을 때 흘리기도 쉬워 스스로 챙겨 먹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이용 젤리형 제품을 출시한 것”이라며 “홍삼 특유의 쓴맛은 유기농 아가베 시럽과 오렌지농축액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포장지 디자인에는 TV애니메이션의 인기캐릭터 ‘캐니멀’을 담았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또 “아이들에게 친숙함을 주면서 싫증내지 않고 혼자서 챙겨 먹을 수 있는 동기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린이용 홍삼 시장의 경쟁 열기가 뜨거워지는 것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이 장악한 홍삼시장에 뒤늦게 뛰어는 후발주자들이 인지도가 높지 않아 건강 이외의 다양한 성분을 첨가해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생존을 위한 후발주자들의 이 같은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 홍삼제품 핵심성분 꼭 확인해야
전문가들은 어린이용 홍삼제품 구입 시 사포닌의 핵심성분인 진세노사이드(Rg1, Rb1)를 적정 수준 이상 함유하고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삼은 체온ㆍ혈압 등을 조절해 인체 항상성을 유지시켜 주는 효능이 있다.


그 효능이 진세노사이드의 작용 때문이라는 것. 진세노사이드는 인삼에 16종, 홍삼에 37종, 산삼에 40종이 각각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 측은 “기능성 성분이 표시되지 않은 홍삼 음료 제품에는 진세노사이드가 함유돼 있지 않거나 명확한 함유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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